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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결단’···SK루브리컨츠 매각 검토 중

SK이노베이션 ‘결단’···SK루브리컨츠 매각 검토 중

등록 2015.06.11 09:47

차재서

  기자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된 것 없어···여러 방안 중 하나”

지난달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기극복 및 신성장 추진 전략을 밝혔다. 사진=뉴스웨이 DB지난달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기극복 및 신성장 추진 전략을 밝혔다. 사진=뉴스웨이 DB



SK이노베이션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초강수를 뒀다. 알짜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 계약이 성사될 경우 3조원 안팍의 현금을 확보함으로써 경영 안정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자회사 SK루브리컨츠를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에 매각키로 합의했다. 알려진 매각 대금은 2조5000억~3조원이다.

당초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현금 확보 극대화를 위해 매각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계약이 성사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약 3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09년 SK에너지 윤활유 사업의 물적분할로 탄생한 업체다. 윤활유와 윤활기유 사업을 통해 단숨에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특히 독자 개발한 ‘유베이스’를 앞세워 전세계 고급 윤활기유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저유가 기조로 SK이노베이션이 37년만에 적자를 기록했을 때도 SK루브리컨츠는 매출 3조5293억원과 영업이익 2954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루브리컨츠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데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이 큰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올 1분기 업계의 실적 개선을 ‘알래스카의 여름’에 비유하며 올해도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정철길 사장은 ‘수익·사업구조 혁신’, ‘안정적 재무구조 확보’, ‘지속적 성장 투자’를 재차 강조했다. 또한 비핵심 자산을 과감히 처분하는 한편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올들어 SK이노베이션은 SK인천석유화학 유휴부지와 인천물류센터 부지 등 유휴자산을 중심으로 처분 작업을 진행하는 등 경영효율화에 매진해왔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SK루브리컨츠 지분 100% 중 약 75%를 MBK에 매각하고 25%는 보유하는 형태로 거래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지분율에 따라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회사를 별도로 설립하는 만큼 SK이노베이션 측이 추후 환경이 개선되면 지분을 되사올 것이라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SK루브리컨츠가 국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만큼 SK이노베이션으로선 아쉬운 선택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SK이노베이션 측은 SK루브리컨츠 매각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존에 추진하던 기업공개(IPO)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 매각은 여러 방향 중 하나일 뿐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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