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정준영, 정준영밴드로 록 스피릿 충만한 ‘일탈다반사’···‘OMG’ (종합)

가수 정준영이 새롭게 론칭한 정준영 밴드로 돌아왔다. 인디 음악계에서 이미 정평이 나있는 실력파 뮤지션인 조대민, 정석원, 이현규 멤버들로 이뤄진 정준영밴드가 자신감 넘치는, 록 스피릿 가득한 음악으로 팬들과 만난다. 예능인의 이미지를 벗어던지며, 화려해지고 또 강렬해졌다.

정준영밴드는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예스24무브홀에서 MC딩동의 진행으로 새 앨범 ‘일탈다반사’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4인조 밴드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하얀색 수트를 입고 무대에 올라온 정준영밴드의 조대민, 정석원, 이현규와 패턴무늬의 수트를 입은 보컬 정준영은 수록곡 ‘연휴 song’을 열창했다.

‘연휴 song’은 시원하고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로 시작되는 곡으로 팝 적인 사운드로 무장한 라이브용 음악이다. 코러스로 깔리는 ‘woo woo woo!’의 멜로디가 중독성이 강하다.

첫 번째 무대를 마친 정준영은 “나른한 점심시간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취재진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정준영은 타이틀곡 ‘OMG’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기타를 어깨에 둘러맸다.
강렬한 비트와 록사운드로 시작한 ‘OMG’ 무대에서는 기타리스트 조대민의 화려한 솔로 연주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OMG’는 본조비의 프로듀서 브라이언 호위스(Brian Howes)가 아시아 최초로 참여한 곡으로 화제가 됏다. 호위스는 세계적인 록밴드 도트리와 캐나다 최고의 밴드 니켈백 등을 작업한 프로듀서로 정준영 밴드의 신곡 ‘OMG’는 정준영과 밴드 멤버 조대민이 브라이언과 공동 작곡했으며 브라이언이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다.

브라이언은 정준영 밴드를 자신의 집에 초대해 홈 스튜디오에서 직접 레코딩 작업을 했으며 녹음은 미국 LA에 위치한 마라마운트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가사는 정준영의 작사 크루인 소울다이브의 지토가 작사로 참여해 자유로운 분위기의 내용을 가사에 녹여냈다.

정준영은 “우리는 늘 일탈을 꿈꾼다. 여유롭게 일상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일탈다반사’로 앨범명을 지었다”고 앨범명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기타 조대민은 “‘바닐라 유니티’ 3집으로 활동했고, 군대 제대 후 준영씨와 활동하게 됐다”며 “함께 활동하니까 좋다. 수산물을 너무 좋아해서 회를 엄청 먹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스 정석원은 “‘뭉크’와 ‘판타스틱 드럭 스토어’에서 활동하다가 함께 합류하게 됐다”며 “참치를 많이 사줘서 정말 많이 먹고 있다”며 웃었다.

정준영은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것 같아서 좋다. 이번 앨범부터 혼자가 아닌 함께 작업하면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정준영밴드는 가수 정준영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새롭게 론칭한 밴드로 실력파 뮤지션들이 멤버로 합류했다. 서태지의 총애를 받은 ‘바닐라 유니티’ 출신의 기타 조대민과 ‘뭉크’와 ‘판타스틱 드럭 스토어’ 출신 베이스 정석원, 역시 ‘뭉크’ 출신인 드럼 이현규로 이뤄져있다.

밴드를 결성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정준영은 “밴드를 만든 건 회사에 처음 들어갈 때부터 이야기 돼 있던 것”이라며 “활동을 좀 하다가 이제는 팀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맥을 동원해 열심히 멤버를 찾아서 나온 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회성이 아니다. 함께 음악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정준영에 대한 편견이 없었냐는 질문에 기타리스트 조대민은 “군대에 있을 때 제안 받았는데 음악적으로 정준영에 대해 잘 모른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활동하다보니 음악적으로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내고 활동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베이시스트 정석원은 “나 역시 처음에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작업을 하다보니 통하는 게 많았다. 작업할 때도 크게 부딪히는 것 없이 잘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이다. 음악적으로나 합주하면서도 의사소통이 잘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드러머 이현규는 “제의 받았을 때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회를 얻을만한 순간이 흔치 않으니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준영밴드 정준영

정준영밴드의 타이틀곡 ‘OMG’는 세계적인 탑 밴드 본조비의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브라이언 호위스가 맡았다. 정준영은 브라이언 호위스와의 작업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직접 제의해서 LA로 건너갔다. 브라이언의 집에 스튜디오가 있는데 그 곳에서 브라이언이 기타 조대민에게 간단하게 기타를 쳐보라고 했다. 그런데 가볍게 연주한 음악을 그 자리에서 바로 앨범에 싣더라. 나오는대로 천천히 하겠다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왔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 조대민은 “가서 별명도 생겼다. 내 이름을 이야기했더니 브라이언이 ‘Dammit?’이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예명을 ‘Dammit’으로 지었다”고 웃었다.

정준영은 밴드 결성 후 본격적으로 활발한 공연을 펼쳐 나가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밴드 음악은 라이브가 백미이기 때문. 정준영은 “중국에서 투어한 것 말고는 예능에 출연하다보니 공연을 많이 못했다. 이제 밴드를 결성했으니 쉴 틈 없이 공연 스케줄을 잡았다”며 “우리 팬들이 1년을 기다렸다. 금요일 라이브클럽데이에도 홍대 무대에 설 예정이다. 우리 팀원들이 홍대에서 오래 공연했기 때문에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며 공연 계획을 전했다.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정준영은 “항상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하려고 노력중이다. 멤버들과 무대를 같이 한 게 한 두 번이라서 에너지를 어떻게 쏟아야 할지 모르지만 조절 잘하면서 재미있고 파워풀하게 공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대민은 “파워풀한 공연, 좋은 음악들 만들어가겠다. 기대해달라”고 말했고, 정석원은 “좋은 공연과 음악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고 미국 LA에 꼭 가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현규는 “재미있게 활동하겠다.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기자간담회 자리가 끝난 뒤 정준영밴드는 수록곡 ‘Sunset’과 ‘도마뱀’을 열창했다.

‘Sunset’은 밝고 경쾌한 리듬에 단순한 기타 리프와 따뜻한 멜로디, 밝고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곡이다. 이번 앨범 수록곡 중 유일하게 밴드 멤버 전원이 코러스 떼창에 참여해 의미가 깊다.

‘도마뱀’은 남성적 향기가 물씬 풍기는 앨범의 마지막 곡으로 심플하고 남성적인 리프로 시작된 곡은 냉소적 보컬라인과 만나 끝없이 터프한 본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곡 끝 부분에 폭발하는 기타 리프는 록 페스티벌 현장에 있는 듯 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키는 음악이다.

정준영에게는 숙원사업이었던 밴드 결성이 드디어 이뤄졌다. 정준영밴드는 그가 추구하는 록 음악에 한층 더 성숙함을 배가 시키며 팬들은 물론, 록 매니아층의 마음도 사로잡을 예정이다. 단순한 일회성의 밴드가 아닌, 멤버들의 다양한 색깔이 녹아든 정준영밴드의 음악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정준영밴드는 27일 새 앨범 ‘일탈다반사’ 앨범을 발매하고 미디어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 오는 28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첫 컴백 무대를 가진다. [사진=CJ E&M 제공]

김아름 기자 beaut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