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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체제’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영장 기각으로 한숨 돌렸지만···

‘비상경영체제’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영장 기각으로 한숨 돌렸지만···

등록 2015.04.28 10:47

차재서

  기자

檢,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검토할 계획···안심하기엔 일러

지난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지난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최악의 상황을 모면한 동국제강이 경영정상화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이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검찰이 보강수사를 통해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 아직 안심하기엔 이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법원이 장세주 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지난 27일 동국제강은 장세욱 부회장과 남윤영 사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경영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브라질 CSP 제철소 프로젝트 마무리 작업과 재무구조 개선, 사업구조조정 등 여러 과제에 직면해 있는 현시점에서 장세주 회장의 경영공백은 회사에 타격이 크다.

특히 장 회장이 고(故) 장상태 동국제강 전 회장 작고 후 2001년 회장에 취임한 뒤 14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만큼 경영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평이다.

장 회장이 법정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에도 회사 예금을 일가 친척들의 대출 담보로 사용하고 회삿돈으로 개인채무를 갚은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당시엔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았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지만 3년 뒤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았다.

2000년엔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가 금융감독원에 적발돼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으며 2011년에는 역외 탈세 혐의로 8개월간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추징금을 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장 회장이 구속될 경우 예전보다 더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동국제강엔 아직도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철강 업황 부진으로 지난 3년간 경영부진을 면치 못한데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6조685억원과 영업손실 204억원을 기록하면 적자로 돌아섰다.

브라질 CSP 제철소 건설과 관련해서도 공정의 80%를 마무리 지었지만 장 회장에 대한 수사로 자금조달이 미뤄지면서 난항에 빠졌다. 총 사업비 중 약 30억달러를 국내외 은행에서 장기 차입을 통해 마련하는 것을 추진 중이었지만 예정된 차입 계약이 지연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부터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지난달부터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 또는 BBB로 한 등급 이상씩 떨어뜨리면서 자금 조달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지난 24일에는 상징과도 같았던 본사 건물인 ‘페럼타워’를 매각하는 초강수를 둠으로써 유동성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장세주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 방향과 동국제강의 경영체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동국제강 측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장세주 회장의 영장 기각에 대해 일부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 정도와 수사경과 등에 비추어 현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사유를 밝혔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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