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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900원선 붕괴···수출 ‘비상등’

원·엔 환율 900원선 붕괴···수출 ‘비상등’

등록 2015.04.23 09:51

수정 2015.04.23 09:55

김은경

  기자

원·엔 환율 개장 전 900원선 깨져···7년 만에 최저일본과 수출 경합도 높아···국내 수출기업 경쟁력 치명타

원·엔 환율 900원선이 붕괴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리스크 요인이 강화되고 있다. 원화가치가 평가 절상됨에 따라 국내 수출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오전 8시 22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대비 0.66원 내린 100엔당 899.67원을 기록했다. 원·엔 재정환율이 900원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8년 2월 28일 889.23원(종가 기준) 이후 7년 2개월 만이다.

원·엔 환율은 2012년 6월까지만 해도 100엔당 1500원대를 기록했으나, 일본의 확장적 경기부양 정책으로 엔화 가치가 약화 추세를 보이면서 100엔당 90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수출시장에서 환율 영향이 체감되기 시작하는 1000원대가 붕괴된 데 이어 900원대도 무너져 국내 수출 기업엔 비상이 걸렸다. 세계 시장에서 일본기업과 수출 경합도가 높아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엔화 결제 비중은 3%로 유로화 결제 비중(5.3%)보다 낮지만,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아 국내 수출기업엔 원·엔 환율 변동성에 따른 영향이 크다.

실제 최근 한국수출입은행이 국내 수출기업 45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국내 수출기업 중 32.2%가 원·엔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 원엔 환율은 평균 972.2원으로 조사됐다.

100엔당 원화 환율이 2014년 연평균 996원에서 2015년 900원으로 약 10% 하락할 때 수출액은 평균 4.6%, 영업이익은 평균 3.7%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도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까지 가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0.35%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1% 감소하는 경우 총 수출은 약 0.9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 1.31%, 석유화학 1.13%, 기계 0.94%, IT 0.87%, 자동차 0.68%, 가전 0.46% 등 업종의 수출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신민영 엘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2~3년간 엔화약세 현상이 지속했음에도 일본 수출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최근 들어 일본 수출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엔화 약세를 등에 업은) 일본 기업이 본격적으로 영업확대를 노리고 가격을 낮추고 있어 주춤하고 있는 우리 수출에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환율 하락을 방어하려고 개입할 여지는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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