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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올해 투자계획 못 내놓을 듯···이재현 회장 공백 심화

CJ그룹, 올해 투자계획 못 내놓을 듯···이재현 회장 공백 심화

등록 2015.01.20 09:29

이주현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5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앰뷸런스에서 내린 뒤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5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앰뷸런스에서 내린 뒤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


이재현 회장의 검찰 구속 이후 오너 부재 상태가 이어지면서 CJ그룹의 ‘경영 공백’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CJ그룹은 통상적으로 매년 1월15일 전후로 연간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해왔지만 올해의 경우 공식 투자·고용 계획조차 내놓지 못할 상황에 이르렀다.

수년 전부터 진행해오던 수천억원대의 대형개발사업들이 줄줄이 무산되며 지난해에는 계획한 투자의 20%나 집행이 불발되면서 3년만에 실제 투자 규모가 1조원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룹총수인 이재현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사회적 갈등이나 불확실성이 큰 대형프로젝트 추진에 과감한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CJ그룹은 이 회장 구속 이후 주요 계열사의 전략기획책임자로 구성된 전략기획협의체와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등이 참가하는 그룹 경영위원회 등을 설치해 경영 공백을 메워왔다.

하지만 대행 체계가 3년째에 접어들면서 ‘한계’를 드러내는 분위기다.

특히 사회적 갈등이나 불확실성이 큰 대형프로젝트 추진에 과감한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인수·합병(M&A)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경영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다.

실제로 이 회장 구속 이후 2년여동안 CJ제일제당, 대한통운, CJ오쇼핑 등 주요 계열사의 굵직한 M&A 건이 대부분 보류되거나 중단된 상태다.

CJ그룹은 투자액을 ▲2010년 1조3200억원, ▲2011년 1조7000억원, ▲2012년 2조9000억원으로 매년 늘려왔다.

2012년에는 외식과 문화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해 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20% 초과 집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구속된 이후에는 보수적 경영으로 투자규모가 목표치에 못 미치고 있다.

2013년에는 이 회장의 공백 사태가 빚어지며 투자는 계획 대비 20% 미달한 2조6000억원에 그쳤다. 6400억원의 투자가 전면 연기·중단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CJ그룹은 연초 2조4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으나 실제로 집행된 것은 액 80%에 불과한 1조9000억원 뿐이었다.

대표적으로 총 투자규모 3500억원의 인천 굴업도 관광단지내 골프장 건설계획을 전면 백지화했고 대한통운 물류허브 구축 사업비 3000억원 가운데 지난해 몫으로 책정됐던 2000억원이 쓰이지 못했다.

1000억원 규모의 CGV 국내외 신규사이트 투자도 무산됐으며 CJ오쇼핑의 물류복합센터 건립 등도 보류됐다.

CJ의 이같은 보수적 행보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너 부재의 상황에서 수천억원의 자금이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과감하게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CJ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부재한 상황에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대형사업과 M&A를 과감히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 될수록 추진하고 있는 사업 또한 차질을 겪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이 회장은 1심에서 징역 4년, 2심에서 징역 3년을 각각 선고받고 현재 건강 악화로 구속집행 정지 상태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며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상고심은 3월 안에 열릴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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