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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민성욱, 초심을 되새기는 기자정신··· 가장 기자답네

‘피노키오’ 민성욱, 초심을 되새기는 기자정신··· 가장 기자답네

등록 2015.01.08 08:03

홍미경

  기자

‘피노키오’ 민성욱이 그토록 염원하던 러시아 파견을 놓친 뒤 망연자실했지만 이내 사심을 말끔히 버리고 냉철한 기자로 돌아왔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에서는 내적, 외적 갈등 끝에 결국 개인적인 욕심보다 기자 정신을 우선시하며 이종석(기하명 역)을 든든하게 지지해 주는 민성욱(장현규 역)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현규는 소치 올림픽 출장을 가기 위해 러시아어 연습에 매진하며 자신의 부전공이 러시아어이기에 사실상 소치행 확정이라고 으스대 동료들의 야유를 샀다.

사진= '피노키오' 민성욱이 그토록 염원하던 러시아 파견을 놓친 뒤 망연자실했지만 이내 사심을 말끔히 버리고 냉철한 기자로 돌아왔다 / SBS 방송화면 캡처사진= '피노키오' 민성욱이 그토록 염원하던 러시아 파견을 놓친 뒤 망연자실했지만 이내 사심을 말끔히 버리고 냉철한 기자로 돌아왔다 / SBS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들뜬 장현규와 달리 황교동(이필모 분)은 상부에 사회부 사건팀에서 인원을 차출하지 말아달라 강력히 요구하고 있었다. 한강 폐기물 공장 화재사건의 심층 조사를 위해 전 인원을 투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요청은 '사람들이 관심 있는 뉴스가 더 중요하다'는 다수의 의견 아래 묵살됐다.

장현규 역시 마찬가지였다. 개인적인 사심을 조금 더해 올림픽을 향한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끝까지 조사를 포기할 수 없었던 기하명이 반전을 일으켰다. 전체 회식 중 장현규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며 어떤 것을 먼저 듣고 싶으냐고 물었던 것이다.

기왕이면 좋은 소식부터 듣겠다던 장현규는 걸 그룹 콘서트 표를 구했다는 이야기에 뛸 듯이 기뻐했다. 그러나 달콤한 행복도 잠시, 곧이어 건강 검진 결과가 췌장암으로 나왔다며, 이게 나쁜 노식이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기하명의 말이 이어졌다.

절망에 빠져 왜 이 소식을 뒤늦게 전했느냐고 무섭게 타박하는 장현규에게 기하명은 동요 없이 방금 모든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었음을 밝히며 이는 보고 싶은 뉴스와 봐야 할 뉴스를 설명하기 위한 예시였다는 말로 장현규를 비롯한 사람들을 기함하게 했다.

기하명의 언중유골은 보도국장 이영탁(강신일 분)의 마음도 돌렸다. 결국, 장현규는 러시아행 대신 화재사건 조사를 하게 됐다. 잔뜩 심통이 난 장현규는 기하명을 노려보며 “네 덕에 비로소 진짜 기자가 된 느낌이다”라며 비꼬았다.

하지만 장현규의 진짜 속마음은 달랐다. 우연히 만난 MSC의 이일주(김영훈 분)가 기하명을 험담하고 깐족거리자, 버럭 소리를 치며 오히려 기하명이 맞는 말을 한 거라 편을 들었다. 러시아 출장 좌절로 기분이 상하긴 했지만, 속으로는 기하명의 생각에 동의하고 있었다.

그간 사건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시각과 어느 쪽에도 호도되지 않는 모습으로 퉁명스런 외견 속 반듯한 기자상을 보인 장현규였기에 한순간의 심술도 스스로 정한 원리원칙을 넘지는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민성욱은 이러한 장현규의 기자로서 신념을 자연스럽게 연기에 녹여냈다. 캡에게 반항을 하기 위해 머리띠를 쓰고 투덜거리는 모습부터 보도 앞에서 머리띠를 벗어 던지고 냉정한 비판의 소리도 낼 줄 아는 ‘진짜 기자’로 변신하는 모습까지, 민성욱은 장현규의 극과 극 성격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생동감 있는 인물을 만들어 내며 안방을 즐겁게 했다. 명실공히 '신 스틸러'라 불릴 만하다는 평이다.

한편 '피노키오'는 호도된 진실 앞에 가족과 이름을 잃은 소년과 거짓을 말하지 못하는 증후군을 가진 소녀가 사회부 기자가 되어 말의 무게와 가치를 깨달아 가는 청춘 성장 멜로 드라마다. 매주 수, 목 방송.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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