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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예능 전성시대, 반갑습니다···맥 못추는 지상파 평일 夜 살릴까?

외국인 예능 전성시대, 반갑습니다···맥 못추는 지상파 평일 夜 살릴까?

등록 2014.09.19 12:26

홍미경

  기자

최근 TV를 돌리다 보면 외국인이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은 각 프로그램에 한 몫을 하거나 아예 메인으로 나서서 안방극장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 외국인들은 한국인 못지 않은 말솜씨와 재치 넘치는 감각으로 신선한 자극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 외국인 예능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샘 해밍턴, 샘 오취리, 파비앙 / 뉴스웨이 사진DB사진= 외국인 예능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샘 해밍턴, 샘 오취리, 파비앙 / 뉴스웨이 사진DB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예능은 남희석이 MC를 맡았던 KBS ‘미녀들의 수다’가 본격적이었다. 당시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자밀라, 구잘, 크리스티나, 브로닌 등 수 많은 외국인 여성들이 인기와 화제를 동시에 이끌었다. 특히 사유리는 ‘미녀들의 수다’ 이후 방송인으로 자리잡고 특유의 엉뚱함을 무기로 내세워 현재 각종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후 연예인들이 군부대에서 군인들의 훈련과 일상을 경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는 호주 출신 샘 해밍턴의 군대 적응기가 웃음의 한 축을 담당했고 MBC ‘나 혼자 산다’에는 프랑스인 파비앙의 독신 라이프가 방송되며 인기를 끌었다.

‘진짜 사나이’가 샘 해밍턴은 ‘구멍 병사’라 불리며 초반 인기를 얻은 데는 큰 공을 세웠고 네티즌 사이에서 ‘프랑스어 할 줄 아는 피부 하얀 한국인’ 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에 잘 적응하고 있는 파비앙은 매회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사진= JTBC 제공<br />
사진= JTBC 제공


‘비정상회담’ 외국인 예능의 올바른 예

외국인 예능 전성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프로그램이라면 단연 ‘비정상회담’을 꼽을 수 있다. 지난 7월부터 방송한 JTBC ‘비정상회담’은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에 대한 적나라한 토크와 세계 각국의 문화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로 흥미를 끌고 있다.

전현무, 성시경, 유세윤 한국인 MC 3명에 11개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매주 게스트가 가져온 주제로 토론을 한다. 명백히 외국인들인데 한국어로 조리 있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묘한 흥분감을 느낀다. 특히 이들은 토론을 하면서 ‘이게 정답이다’라고 시창자들을 가르치거나 설득 하려 들지 않고 각자의 의견을 관철시키려는 데만 집중하는데 장점이 있다.

‘비정상회담’의 인기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증명하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분에서는 6.8%(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를 기록하면서 지상파 예능을 위협하고 있다.

또 프로그램의 인기에 따라 샘 오취리는 예능 대세로 떠올라 각종 프로그램 섭외 순위 1위를 차지학 있으며 이외에 에네스, 줄리안, 타일러, 알베르토 등 출연자들은 CF는 물론 영화 홍보에도 등장하는 등 한국 연예인 못지않게 유명해 졌다.

사진= KBS '이방인' / KBS 제공사진= KBS '이방인' / KBS 제공


지상파도 외국인 예능 잇따라 편성, 저무는 평일 夜 구원투수 될까?

‘비정상회담’의 인기에 따라 지상파에서는 외국인과 함께 하거나 외국인들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했다. 특히 지난 추석 연휴 시범적으로 방영한 MBC ‘헬로 이방인’은 그 인기에 힘입어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MBC 버라이어티쇼 ‘헬로 이방인’은 독일 미국 콩고 프랑스 등에서 온 국내 거주 외국인 11명이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는 1박2일의 좌충우돌을 담았다. 한국에서의 이색 문화 체험을 주제로 진행된 이 프로는 한국에 사는 남녀 외국인 출연자들이 게스트 하우스에 모여 친분을 다지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홀로 사는 외국인들의 함께 살면서 타향살이에서 짙어진 외로움을 치유한다는 게 기획 취지다. ‘나 혼자 산다’에서 자신만의 싱글 라이프를 공개한 배우 김광규 씨가 첫 단독 진행자로 나선다.

KBS도 총 3부작으로 편성된 KBS 1TV 리얼 한국정착기 ‘이방인’을 통해 한국 생활 적응을 위해 노력하는 외국인 3명의 이야기를 다뤘다. 제작진은 지난 6월 서울 이태원 광장에 외부 상담소를 설치해 개인면담을 통해 한국 정착을 꿈꾸는 외국인 100명을 인터뷰해 그 중 3명을 선정해 100일 간 밀착 취재했다.

이태원에서 만난 수많은 외국인 중 성공적인 한국 정착을 꿈꾸는 3명의 주인공을 선정하는 과정과 그들의 리얼한 한국 생활을 담아내며 다른 예능과 차별화를 둔다. 외국인들의 솔직한 이야기부터 사회적 편견과 낯선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 한국에서 정착하기 위한 이방인들의 진짜 고민이 공개된다. 이민 경험이 있는 가수 겸 배우 알렉스가 MC로 나서 한국 사회 속 이방인의 고민과 그들이 시각으로 바라본 한국사회의 모습을 전한다.

사진= MBC 에브리원 '로맨스의 일주일' 제공사진= MBC 에브리원 '로맨스의 일주일' 제공


외국인 예능의 진화, 짝짓기 프로그램에서도 각광

이제 외국인 예능의 인기는 한 단계를 넘어 짝짓기 프로그램으로 진화하는 수준이다.

MBC 에브리원 ‘로맨스의 일주일’에서 배우 한고은은 이탈리아 남성과 데이트를 즐기는가 하면 KBS 파일럿 프로그램인 ‘나의 결혼 원정기’는 그리스 여성과 결혼하기 위한 한국 남성 4인의 도전기를 담았다.

지난 추석 연휴 방송된 3부작 파일럿 프로그램 ‘나의 결혼 원정기’는 결혼 못한 또는 안 한 스타들의 자발적 결혼식 도전기를 콘셉트로 결혼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자는 취지로 기획·제작됐다. 김국진을 비롯해 김승수, 박광현, 김원준, 조항리가 출연했다. 멀리 그리스까지 날아가 그리스 미녀 요안나와 그녀의 가족들을 만나 구애를 위한 남자 스타들의 고군분투는 이제 푸른눈의 아내를 얻는 일이 일상화 돼 있음을 시사했다.

MBC 에브리원 ‘로맨스의 일주일’은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사랑을 꿈꾸는 여배우 한고은과 조여정이 이태리에서 낯선 남자와의 로맨틱한 데이트를 담은 리얼 로맨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최근 열린 ‘로맨스의 일주일’ 제작 발표회에서 한고은과 조여정은 조각 같은 외모의 이탈리아 남자와 데이트를 즐기며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히며 시선을 끌어 모았다.

최근 국내 거주 외국인 수가 160만(안전행정부 집계)에 육박 명을 넘어섰다.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3.1% 수준인데 이 인구는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인구보다도 더 많다. 외국인 예능은 이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뿐만 아니라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단순히 이방인이 아닌, 다른 문화를 지닌 이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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