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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채권단 자율협약 돌입···금융당국 강한 경고(종합)

동부제철 채권단 자율협약 돌입···금융당국 강한 경고(종합)

등록 2014.06.24 16:48

최재영

  기자

동부패키지(동부인천스틸, 동부당진발전)매각이 무산되면서 산업은행이 동부제철 자율협약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일단 양측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물론 주변 시선은 녹록치 않다.

산은은 2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부제철에 자율협약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류희경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관계자들을 만나 채권단 공동관리 정상화 추진을 제안했다”며 “채권단의 정상화 노력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고 자율협약이 되면 공동관리를 시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자율협약이 시작되면 채무상환이 유예되고 긴급 자금을 지원받아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동부제철은 당장 다음달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700억원을 차환해야하는 상황이다.

자율협약은 동부제철이 신청하면 채권단 논의를 거쳐 확정된다. 산은은 다음주 중으로 자율협약이 확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류 수석부행장은 “동부와 면담을 해본 결과 자율협약을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각에 자율협약이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제2금융권에 여신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율협약으로 가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율협약과 관련해 업계 시선은 곱지 않다. 당초 동부패키지 매각이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고 이 때문에 동부자체가 더욱 강도높은 자구노력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동부패키지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도 없었고 포스코 자체도 생산량이 이미 100%에 근접한 상황인데 추가로 제철을 인수할 필요성은 없었다”며 “동부 역시 매각가격이 맞지 않는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음달 회사채 만기도래를 차환하려면 신용보증기금의 역할도 큰데 신보의 반응도 썩 좋지 않다. 앞서 산은은 회사채 700억원 가운데 200억을 제하고 400억원은 채권은행(30%), 신용보증기금(60%), 금융투자업계(10%)에서 인수하기로 했다.

신보는 앞서 동부패키지 매각을 전제로 인수를 약속한 만큼 자율협약에 동의를 할지 미지수라는 의견이다.

금융당국의 시선도 곱지 않다. 동부패키지 매각이 무산된 것에는 동부그룹에 책임이 있다는 시각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동부패키지 무산 등 동부그룹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김준기 회장의 사재출연 약속을 이해하지 않으면 강력한 조치를 내리겠다는 의견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기 회장은 지난해 동부화재 지분 6.93%와 자택 등 사재를 내놓고 유상증자에 800억원을 넣기로 했다. 문제는 산은에 1260억원을 대출하면서 이 사재를 담보로 설정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채권단은 김 회장 장남인 김남호씨가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 13.29%를 담보로 요구했지만 동부측은 경영권과 경영진과 별개 문제라는 이유를 들어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금융당국은 수차례 동부그룹 관계자들을 불러 “자구계획안 대로 이행하라”며 압박했지만 동부그룹은 현재까지도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부패키지 매각 실패에 따른 여러가지 후폭풍이 있는 만큼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동부제철 자율협약과 관련해 동부그룹이 자구노력 역시도 자세하게 살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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