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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공백’ 따른 내부 변화 불가피···어떤 카드 꺼내나

삼성, ‘이건희 공백’ 따른 내부 변화 불가피···어떤 카드 꺼내나

등록 2014.05.11 19:17

수정 2014.05.12 08:53

정백현

,  

박정은

  기자

이 회장 신변 변화 있을 때마다 그룹 내부서 어김없이 구조개편지배구조 개편 위한 삼성SDS·삼성에버랜드 조기 상장 가능성 ↑이재용·이부진·이서현 3남매 대외무대 조기 급부상 여부도 주목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 사옥 전경.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 사옥 전경.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1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 시술을 받은 뒤 재계 안팎에서 삼성그룹의 경영 체제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이 회장의 신변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구조 개편이나 경영 쇄신 방안이 어김없이 나왔던 만큼 이번에도 별도의 경영 대안이 그룹 수뇌부에서 논의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1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혈관 확장 시술을 받은 이 회장은 현재 약물 치료를 통해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자가 호흡도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심근경색이 불시 상황 변동이 가능한 유동적 질환인데다 이 회장의 나이가 7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점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회장의 상시 경영 참여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이 회장의 중·장기 공백을 전제로 한 ‘준(準) 비상 경영 체제’ 등의 도입 등이 논의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이 회장에게 커다란 신변 변화와 그에 따른 삼성그룹의 내부 변화는 최근 5~6년간 세 차례 정도 있었다. 2008년 특검 수사에 의한 회장직 사퇴와 2009년 사면 이후 회장직 복귀, 지난해 폐렴으로 인한 장기 입원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08년 ‘삼성 특검’에 의해 배임과 조세 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 후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전략기획실은 해체됐다.

그러다 2009년 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 회장이 필요하다는 재계와 체육계의 건의로 이 회장은 사면 됐고 삼성그룹 회장직에 복귀했다. 이 회장 복귀 이후 삼성그룹은 2년 6개월 만에 옛 전략기획실을 ‘미래전략실’이라는 새 이름으로 부활시켰다.

한동안 잠잠했던 삼성의 경영 체제 변화는 지난해 8월 이 회장이 폐렴으로 입원하면서 촉발됐다. 이 회장은 당시 앓던 감기가 폐렴으로 악화되면서 삼성서울병원에서 10여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재계 안팎에서는 일명 ‘이건희 위독설’이 재차 불거지기도 했다.

이 회장이 건강을 회복하자 이번에는 계열사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삼성에버랜드는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인수했고 삼성SDS는 삼성SNS를 흡수 합병했다.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자녀들의 주요 계열사 지분율에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계열사 구조 변화와 지분율 변동 등의 차후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SDS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점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에버랜드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K와 한화, CJ 등 오너가 자리를 비운 기업이 활용한 ‘비상경영위원회’ 등의 비상 체제는 도입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다른 기업에 비해 이 회장의 공백이 길지 않을 것으로 추측되는데다 그동안 삼성그룹이 창사 이후 ‘비상 경영 체제’를 도입한 적이 없기 때문에 섣불리 비상 경영 체제를 선포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 회장의 실질적 파워는 시술 이전에 비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대안은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고 호암 이병철 창업주가 여러 번 병석에 누웠던 1970년대 당시 이건희 부회장을 전면에 부각시킨 것처럼 이재용 부회장이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자녀들이 이 회장을 대신해 삼성의 대외적 대표 주자로 더 크게 부상하게 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박정은 기자 peregr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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