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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당대표 취임 보름 만에 정치적 위기

安, 당대표 취임 보름 만에 정치적 위기

등록 2014.04.10 15:19

수정 2014.04.10 15:22

이창희

  기자

활로 뚫은 친노계···文, 운신 폭 넓어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右)와 문재인 의원. 사진=김동민 기자 life@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右)와 문재인 의원. 사진=김동민 기자 life@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여론조사와 전당원투표의 결과로 오는 6·4지방선거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 실시를 결정했다.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걸고 무공천을 밀어붙인 안철수 공동대표는 입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지난 8일 무공천 여부에 대해 여론조사·당원투표 결정을 내렸을 때만 해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국민과 당원들께서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정신인 기초공천 폐지를 지지해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현명한 판단을 믿고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조사를 ‘신임투표’로 규정하고 무공천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김한길 공동대표가 서둘러 수습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국민여론조사에서는 무공천 지지 의견(50.25%)이 공천 지지 의견(49.75%)을 미세하게 앞섰으나, 전당원투표에서는 반대로 정당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57.14% 대 42.86%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안 대표는 이날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는 위임된 권한에 불과하다”며 “그것이 국민과 당원의 뜻이라면 따르겠다”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시종 침울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로써 당내 역학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다.

그간 숨죽이면서 정당공천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던 친노계는 어느 정도 활로가 뚫릴 것으로 보인다. 좌장 격인 문재인 의원 역시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안 대표가 제안한 공동선대위원장직 수락을 유보했던 문 의원은 이제 전면에 직접적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무공천 철회 과정에서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제안하는 등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문 의원은 이번 결정으로 숨통이 트인 당내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들의 신망도 얻게 돼 향후 정치적 입지가 넓어질 전망이다.

반면 안 대표는 심할 경우 정계 은퇴까지도 생각해야 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여론과 당원들의 지지가 부족한 상태에서 대표로서의 첫 정치적 시험대인 지방선거를 얼마나 의욕적으로 진두지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야 간 ‘공천 대 무공천’을 ‘구 정치 대 새 정치’ 구도로 설정하려던 자신의 계획이 틀어지면서 선거전에 돌입하기도 전에 김이 샌 격이다.

더욱이 선거 결과에 책임을 져야하는 최고 지도부로서 정치적 신인에 가까운 안 대표가 이를 쉽게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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