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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공격적 투자에도 해외사업 성적표 ‘낙제점’

롯데그룹, 공격적 투자에도 해외사업 성적표 ‘낙제점’

등록 2014.03.24 15:36

이주현

  기자

중국 롯데마트 연교점 전경 / 사진=롯데마트 제공중국 롯데마트 연교점 전경 / 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그룹은 지속되는 내수 침체와 정부의 각종 규제라는 이중고에 그룹의 모든 사업부문별로 신규 해외 시장에 중점을 두고 투자와 출점을 계속하고 있지만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하다.

그룹 지주사격인 롯데쇼핑은 지난 2009년 공격적인 해외사업 확장을 선포하며 “2018년까지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에 오르고 매출 20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쇼핑은 이러한 목표에 걸맞게 공격적 투자와 출점을 계속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7년 러시아 모스크바점을 오픈하며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해외진출을 시도했다. 최근 3년 동안에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에서 백화점 5곳·대형마트 25개점을 오픈했다.

특히 올해는 5월 중국 롯데월드 선양과 9월에 베트남 롯데센터 하노이에 백화점을 개장할 예정이며 롯데마트 역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서 10여개의 신규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호텔은 올해 미국령 괌과 베트남 하노이에 특급호텔 문을 열 예정이고 롯데월드는 중국 선양에 테마파크 설립을 진행중이다.

하반기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건설 중인 지상 65층 높이의 ‘롯데센터 하노이’가 준공된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백화점, 특급호텔, 오피스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복합단지로 총 4억 달러가 투자된 대공사다.

이 밖에도 중국 동북부 선양에 테마파크를 비롯해 쇼핑몰, 호텔, 오피스, 주거단지 등이 어우러진 롯데그룹의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롯데케미칼(옛 호남석유화학)은 2010년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을 1조5000억원에 사들였고 같은 해 롯데제과도 파키스탄 제과기업 콜손을 2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와 공격적인 출점에도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해외사업 확장으로 인한 대규모 투자로 차입부담도 더욱 커진 상황이다.

롯데쇼핑 사업부별 해외실적 현황롯데쇼핑 사업부별 해외실적 현황


롯데쇼핑은 지난해 백화점 850억원, 할인점 8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도합 16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백화점 사업부의 경우 매출이 2010년 90억원에서 580억원으로 6배가 넘는 규모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210억 원에서 850억원으로 4배로 늘었다. 2012년 400억원의 손실과 비교해도 2배 이상인 113% 적자가 늘어난 것이다.

할인점 사업부도 2010년 2조230억원에서 지난해 2조7550억원으로 매출이 계속 증가했지만 2010년 30억 흑자에서 2011년 300억 적자로 돌아선 뒤 2012년 400억, 지난해 830억원으로 해마다 영업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이밖에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의 중국 법인도 영업손실을 입고 있으며 중국·말레이시아·영국·파키스탄 등에 해외 법인을 거느리고 있는 롯데케미칼도 실적악화에 허덕이고 있다.

반면 중국·인도네시아·괌 등에 진출한 롯데면세점은 높은 성장율을 보이며 2012년 글로별 면세점 순위에서 세계 4위에 오르며 체면을 세웠다.

이처럼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해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롯데측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롯데측은 “국내 점포의 경우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기간을 대략 3년으로 보고 있지만 해외 점포의 경우는 5년 내외로 잡고 있다”며 “해외 점포 대부분이 최근 2~3년 내에 개점했기 때문에 수익을 본격적으로 내는 시점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와 증권가의 반응은 그다지 밝지 못한 상황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현재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 현지 점포 실적은 쉽게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상을 내놓았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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