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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사제단 시국미사 두고 與野 대치···軍도 비판 나서

천주교 사제단 시국미사 두고 與野 대치···軍도 비판 나서

등록 2013.11.24 12:09

수정 2013.12.02 08:12

박지은

  기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주 사제들이 연 시국미사를 두고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제단 시국미사 이후 정치권은 물론 군까지 나서서 사제단 비판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향후 정치권은 물론 정부와 종교간 갈등도 예상되고 있다.

24일 국방부는 지난 22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열린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에 대해 입장자료를 통해 사제단 시국미사를 맹 비난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도발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국가 안보의식 및 군의 사기를 저하시킴은 물론 우리 국민의 북방한계선(NLL) 수호의지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한 장병과 국민 희생자, 그리고 유가족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비이성적인 행위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 대열에 섰다.

당시 시국미사 강론에서 박창신 원로신부는 “독도는 우리 땅인데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하면서 독도에서 훈련하려고 하면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쏴버려야지, 안 쏘면 대통령이 문제 있다”라며 “NLL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북한에서 쏴야지,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새누리당과 청와대 등 여권도 시국미사와 박 원로신부의 발언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국민들의 선택으로 선출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함으로써 그 의도의 불순함이 극단에 달한 것”이라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특정 정치세력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과연 정의구현이냐”고 반문했다.

민 대변인은 “세상에 사랑, 이해, 타협의 정신을 널리 전파해야 할 종교지도자가 나라를 분열시키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이냐”며 “종교관계자로서 부디 자중자애하고 종교인 본연의 모습으로,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다시 바로 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같은 여권의 비판에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사제단의 말씀에 겸허히 귀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사제단의 입장은 박근혜 정권의 국민불통과 엄중한 정국에 대한 무책임함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종교인은 마땅히 정의로워야 할 세상에 대한 기도와 질타를 해야 할 의무가 있고, 정치인은 종교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러나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사제단의 목소리에 반성적 자세로 임하는 게 아니라 반목과 대립의 주범으로 몰아세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기문란의 주범 국정원과 국선변호인 역할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회피하는 청와대가 헌법불복과 국정혼란의 삼각축”이라며 “비판에 귀 기울이지 못하는 정부와 여당이 어떻게 국민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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