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8일 수요일

  • 서울 12℃

  • 인천 14℃

  • 백령 14℃

  • 춘천 10℃

  • 강릉 11℃

  • 청주 12℃

  • 수원 12℃

  • 안동 10℃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12℃

  • 전주 13℃

  • 광주 13℃

  • 목포 13℃

  • 여수 12℃

  • 대구 13℃

  • 울산 12℃

  • 창원 13℃

  • 부산 12℃

  • 제주 15℃

재무구조개선약정 강화···‘동부·한진’ 집중관리

재무구조개선약정 강화···‘동부·한진’ 집중관리

등록 2013.11.11 14:01

박일경

  기자

약정 대기업 6곳 중 4곳, 자율협약·워크아웃行내년엔 주채무계열 대기업 현대 등 10여개사 늘어날 전망

금융당국이 STX에 이은 동양그룹 등 대기업 부실 사태를 계기로 경영 부실 우려가 있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강화한다.

특히 동부그룹과 한진그룹을 집중 관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그룹은 단기적인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좀 더 세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1일 금융당국과 채권은행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올해 선정한 주채무계열 30개사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한 대기업은 6개에 달한다. 이에는 동부, STX, 대한전선, 한진, 금호, 성동조선이 속한다.

STX와 대한전선, 성동조선은 유동성 문제를 결국 해결하지 못해 재무구조 개선 약정보다 강화된 자율협약을 체결한다. 금호는 워크아웃이 결정됐다. 동부와 한진그룹만이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이행하고 있는 상태다.

동부와 한진은 지난해부터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한 결과 올해와 내년 상반기에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지정된 주채무계열 중 6개사가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었으나 STX를 포함해 4곳이 워크아웃 또는 자율협약에 들어갔다”며 “현재 남은 대기업은 동부와 한진그룹 밖에 없어 약정 이행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내외 여건이 불안한 만큼 새로운 재무구조 개선 약정 개선안을 통해 이들 기업을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주채무계열은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전체 금융기관의 0.1% 이상인 기업집단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얼마 전 이 비율을 0.075%로 낮춰 대상 기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재무구조 개선 약정은 주채무계열 중 재무구조 취약 우려 그룹을 선정한 뒤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자율협약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보다는 높은 수위로 일정기간 채무 상환이 유예되거나 긴급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워크아웃은 해당 기업의 채권이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돼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 경우를 뜻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기업 부실의 사전 방지를 위해 재무구조 개선 약정에 대한 예외 규정 적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해당 대기업이 제출한 목표보다 높은 실적을 올릴 것을 주문할 예정이다.

그동안 약정 미행 시 채권은행이 신규여신을 중단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었다는 점을 고려해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거나 금리를 인상하는 방법으로 압박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강한 의지를 반영해 동부와 한진 측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제철은 당진제철소 부두 지분 매각 등으로 오는 2015년까지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채권단에 제시했다. 동부건설은 서울 동자동 빌딩을 3000여억원에 최근 팔았다.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의 올해 6월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각각 1조3685억원과 2조4229억원에 이른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지원했으며 한진해운은 이와 별도로 4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한진그룹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678%로 금융차입금과 회사채 규모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각각 6조원대와 6조7000억원대다.

금융당국이 최근 기업 구조조정 방식을 개선하기로 함에 따라 내년 4월 선정되는 주채무계열 대기업은 현대그룹 등 10여개 이상 늘어나고 재무구조 개선 약정 대상기업도 증가할 전망이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