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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의 자존심···“한푼이라도 더 받겠다”

동양그룹의 자존심···“한푼이라도 더 받겠다”

등록 2013.07.12 17:03

수정 2013.07.12 17:05

강길홍

  기자

동양매직·섬유사업부문 매각 대상 잇따라 교체

동양그룹의 자존심···“한푼이라도 더 받겠다” 기사의 사진

악화된 재무건전성 해소를 위해 계열사 매각 작업 중인 동양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와의 매각 절차를 종료하고 협상 대상자를 교체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푼’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아껴온 계열사인 만큼 ‘제값’은 받아야 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동양그룹이 계열사인 동양매직을 교원그룹에 매각하기 위해 진행해오던 협상을 12일 중단했다. 동양은 동양매직을 KTB 컨소시엄에서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TB 컨소시엄은 연기금·보험사 등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사모펀드이다.

지난 11일에도 교원그룹과 동양매직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공시했던 동양은 하루 만에 입장을 선회했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결국 ‘돈’이었다.

교원그룹은 동양매직 인수를 위해 2500억원의 인수금액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2300억원으로 낮춰졌고 교원 측은 추가로 가격을 낮추길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동양그룹은 교원그룹과의 매각 작업을 서둘러 중단하고 새로운 인수희망자와의 협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동양 측은 KTB 컨소시엄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높은 가격과 종료시점 등을 포함한 거래확실성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동양그룹은 앞서 지난 지난 3일 섬유사업부문 매각을 위해 체결했던 갑을합섬과의 양해각서를 해지했다. 지난 2월25일 양해각서를 체결한 양사는 매각 금액 확정 단계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동양그룹이 재무구조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도 매각 작업을 늦추는 것은 우량 계열사인 만큼 ‘한푼’이라도 더 받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동양매직은 가스레인지·오븐 등 주방가전 사업과 정수기 렌탈 사업에 특화하면서 매년 흑자를 이어가는 알짜 회사로 평가받는다.

3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금액만 3000여억원에 달하지만 매달 회사채 발행을 통해 상환해가고 있어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계열사에 대한 애착도 ‘제값’ 받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간 거래(B2B)가 중심인 동양그룹에서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사업을 벌이면서 동양 브랜드를 알리는 ‘얼굴마담’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첫째 딸인 현정담 마케팅본부장(상무)은 동양매직에서 오랫동안 이끌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둘째 딸인 현경담 패션사업본부장은 섬유사업부문의 패션사업을 주도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동양매직의 매각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다음주 중 협상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경영개선작업을 조속히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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