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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리쇼어링’에 올인, 한국 기업은 해외로

미국은 ‘리쇼어링’에 올인, 한국 기업은 해외로

등록 2013.06.13 11:09

강길홍

  기자

기업규제·반기업정서 확산이 걸림돌···재계 “대책 마련 필요”

미국의 제조업체들이 해외 생산기지를 속속 본국으로 이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각종 기업규제와 반기업정서 확산 등을 이유로 오히려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애플의 필립 실러 수석 부사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전문가용 데스크톱 컴퓨터인 ‘맥 프로’ 신형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가 해외 진출기업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는 정책(리쇼어링)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자국 기업들에게 국내로 돌아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모토로라도 최근 텍사스 공장에서 스마트폰 ‘모토 X’를 조립한다고 밝혔다. 모토로라의 스마트폰이 미국 내에서 생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텍사스에 2000여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구글은 구글글래스를 자국 내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HP·GE·인텔·포드 등의 미국 기업도 해외 생산기지의 국내 ‘유턴’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리쇼어링 정책에 따라 미국 제조업체의 유턴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제조업의 재도약도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생산기지는 유턴은 커녕 오히려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배트남과 중국에 각각 휴대전화와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리쇼어링을 위한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와 전정희 의원은 고용보조금, 유턴지구 지정 등의 지원책을 담은 유턴기업지원법(안)은 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업규제와 반기업정서 확산 등은 국내 유턴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 추진되는 경제민주화 법안 논의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3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4.7%가 “경제민주화는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현재 논의되는 법안은 과도하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리쇼어링을 위해 규제완화를 통한 투자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기업에 대한 호의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이어지면서 청년 실업 문제가 더 악화된 측면이 있다”며 “국내 대기업의 국내 유턴을 위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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