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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제2의 ‘신경영선언’은 누구 몫?

삼성그룹 제2의 ‘신경영선언’은 누구 몫?

등록 2013.06.03 15:48

강길홍

  기자

고령의 이건희 회장, 향후 20년 플랜 부담···후계자 이재용 부회장, 경영능력 입증이 먼저

삼성그룹 제2의 ‘신경영선언’은 누구 몫? 기사의 사진

삼성그룹의 ‘신경영선언’ 20주년을 맞아 ‘제2의 신경영선언’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이건희 회장과 아들 이재용 부회장 중 누가 신경영선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7일 삼성은 신경영선언 20주년을 맞는다. 1993년 이건희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유명한 신경영선언을 통해 오늘날의 삼성그룹을 견인했다.

신경영선언을 바탕으로 삼성은 품질에 대한 끊임없는 혁신을 단행했고 반도체에서 휴대전화로 이어지는 핵심 사업은 그룹 전체를 이끌어가는 성장 동력이 됐다.

그러나 현재 삼성그룹은 전체 이익의 60% 이상을 휴대전화가 차지할 정도로 편중된 사업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휴대전화를 이을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지난 2010년 삼성이 5대 신수종사업으로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를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석달간의 해외 체류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미래 사업 구상을 많이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제2의 신경영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관측이 높았다.

앞서 이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지난 성공을 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해 성장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며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회장으로서는 신경영선언이 20년이 지난 만큼 그룹을 이끌어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삼성이 이미 따라갈 기업이 없는 선두주자로 올라섰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비전도 필요하다.

다만 올해 71세인 이 회장이 제2의 신경영선언을 내놓고 삼성의 20년을 책임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또한 이 회장은 공식석상에서도 주위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야 할 정도로 거동도 불편한 상황이다.

이 회장의 신경영선언은 유력한 후계자인 이 부회장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제2의 신경영선언을 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으로서도 신경영선언을 선포할 만큼의 경영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 부회장은 아직까지도 이 회장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결국 삼성은 신경영선언 20주년을 앞두고 제2의 신경영선언에 대한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이 때문에 신경영선언 20주년이 오히려 조용히 넘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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