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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의 횡포’ 내부 단속 나서는 대기업

‘갑의 횡포’ 내부 단속 나서는 대기업

등록 2013.05.10 14:59

강길홍

  기자

삼성, ‘비즈니스 매너’ 특강 눈길···“논란 커지기 전 막자” 서둘러 사과도

‘갑의 횡포’ 논란이 연일 확산되면서 대기업들이 내부 단속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임직원의 행동 하나하나가 기업에게 치명타가 되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8일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라는 주제의 특강을 진행했다. 삼성은 매주 수요일 열리는 사장단회의에서 외부 강사를 초청해 최근 현안과 관련된 특강을 진행하는데 이날 주제가 ‘매너’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최근 대기업 임직원이 갑의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행실에 따른 논란이 연일 이어지자 사전방지에 나선 것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회사의 관리자 위치로 올라가면 의전·에티켓·매너 등의 행동이 더 중요해진다”며 “이번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강의가 끝난 직후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이 삼성의 불산 사고와 관련해 무책임한 발언을 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전 사장은 8일 삼성그룹 사장단회의를 끝내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산 누출 사고에 대한 질문에 “몰라요. 나는 돈만 많이 벌면 되잖아”라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발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전 사장은 9일 오전 서둘러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전 사장은 사과문에서 “유해물질 관리 전담조직과 환경안전 책임자가 배치된 만큼 사업부장으로서 비즈니스에 더 힘을 쏟겠다는 의미의 말이었지만 경황없이 대답했던 것이 큰 오해를 낳았다”고 해명했다.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예전과 달리 기업에 대판 비판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7일 일부 지역에서 화물운송기사를 상대로 수수료 폭리를 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의 조짐이 보이자 즉각 택배기사 처우 개선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막말 파문’으로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남양유업도 9일 김웅 대표와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고 대리점 지원 대책 등도 발표했다.

승무원 폭행 사건으로 ‘갑의 횡포’ 논란을 촉발했던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전 임직원에게 이달 말까지 사내 회식은 물론 개인적인 술자리까지 자제하고 자숙할 것을 권고했다.

또 내부 구성원들을 상대로 조직문화 및 회사 이미지 쇄신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해 다음달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포스코에너지의 모기업인 포스코는 오는 22일 인천 송도에 있는 그룹연수원에서 정준양 회장의 주재로 350명에 달하는 계열사 임원 전체가 참여해 윤리실천 다짐대회를 연다.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임직원 교육도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지난 6일 파주공장에서 협력업체와의 상생·소통 등을 주제로 임직원 교육을 진행했다.

한국전력공사는 7일 발표한 ‘권위주의 타파 14계명’에 반말과 하대를 하지 말자는 내용 등을 담고 임직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달 말 본사 직원의 압박으로 여직원의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한 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 매장 관리자 교육 과정에 ‘갑을’ 관계를 되돌아보도록 하는 내용의 강의를 도입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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