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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이 기자
등록 :
2021-01-14 09:19

수정 :
2021-01-14 18:54

[유통家 달라진 회장님-④아모레퍼시픽]서경배, ‘세대교체’ 젊은 감각에 승부수…초심으로 돌아가 ‘리셋’

구조조정·인력감축·인사제도 개편 내부 재단장 완료
설화수·라네즈 필두로 디지털 판매 채널 전략에 속도

유통업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례없는 ‘대변화’를 겪고 있다. 온라인 유통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의 가속화로 온·오프라인 경계가 사라지면서 이종 산업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는 등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중이다. 추후 코로나 팬데믹의 후폭풍이 어떤 식으로, 어디까지 지속할지 알 수 없는 만큼 올해는 더욱 기민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통업계 그룹사들을 이끄는 오너 총수들은 지난해 말 기존보다 더 큰 폭의 임원인사와 구조조정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본 지는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유통업계 그룹사를 중심으로 지난해 임원인사의 방향과 현 경영상황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그래픽=박혜수기자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례없는 위기를 실감했다. 한때 1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회사는 대내외적 악재가 연속으로 겹치면서 실적 하락곡선을 그려왔다. 서경배 회장은 3년 연속 수익 급감에 ‘디지털 대전환’ 승부수를 띄웠지만 반등은 쉽지 않았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 펜데믹’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결국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한 해 동안 브랜드 구조조정을 비롯해 사상 첫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기존 직급체계를 축소하고 연봉 상승률을 변경한 파격적인 인사개편도 서둘러 마쳤다. 그룹의 위기 탈출을 위한 대대적인 밑작업을 다진 가운데 올해는 반드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겠다는 복안이다.

◇대내외적 악재에 무너진 ‘글로벌 기업’의 꿈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당시 매출 6조 원 돌파, 영업이익은 9000억 원을 훌쩍 넘기며 전년(2014년) 대비 30% 이상 웃돈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를 필두로 주요 로드샵 브랜드들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서경배 회장은 멈출줄 모르는 성장세에 ‘글로벌 비전’을 선언하기도 했다. 같은 해 창립 70주년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을 5년 내 ‘매출 12조 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외 최대 시장인 중국을 넘어 중동과 중남미에 새로 진출해 글로벌 사업 비중을 50%로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러나 서 회장의 당찬 포부는 이듬해 사드 사태로 중국 시장이 올스톱되며 제동이 걸렸다. 중국 관광객의 내한이 전면 중단되면서 면세점을 비롯해 로드샵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1조 원을 넘어섰던 영업이익도 점점 추락했다. 2016년 1조828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7315억 원, 2018년 5495억 원, 2019년에는 498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 펜데믹 쓰나미까지 몰아쳤다. 실적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2300억 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난항에 아모레퍼시픽은 전사적인 브랜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한때 성장의 주 요인이었던 아모레퍼시픽·에뛰드 매장 정리에 속도를 높였으며, 자사 최초 편집숍인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도 철수를 결정했다.

특히 이니스프리의 전략 실패가 눈에 띈다. 이니스프리는 단일 브랜드 매출만 7000억 원 이상을 돌파했던 ‘효자’ 브랜드였다.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자 현지 매장 오픈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중국 현지 영업이 중단되면서 매장 매출 타격은 심화됐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해 중국 내 이니스프리 매장 141개를 폐점했으며, 올해도 170개를 추가 폐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니스프리는 2017년 진출한 미국 시장에서도 진출 3년만에 전면 철수를 결정했다. 현재 미국에 오픈했던 10개의 매장을 모두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이니스프리 매장도 총 750개에서 540여 개로 감소했고 에뛰드 매장 역시 321개에서 170여 개만 남은 상태다. 또한 아이오페·마몽드·라네즈 등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를 모아둔 편집숍 아리따움도 1186개까지 매장을 늘렸지만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880개로 줄은 상태다.

◇급변화 시대에 차별 경쟁력 갖춘 포트폴리오 ‘부재’
=아모레퍼시픽이 4년 연속 수익성이 뒷걸음질 친데는 단순히 대내외적 악재 때문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드 사태를 비롯해 메르스 질병 등 최근 5년 간 맞닥뜨린 변수를 경험했으면서도 예기치 못한 환경 변화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마련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아포레퍼시픽은 프리미엄 브랜드 ‘설화수’와 중저가 브랜드 ‘이니스프리’ 의존도가 컸다. 중국의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저가 브랜드 이니스프리에 의존했던 것이 독이됐다. 이미 현지에선 온라인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지만 이를 따라갈 판매 채널 마련에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평이다.

내수 부문에서도 실적을 크게 견인했던 면세점·로드숍 실적이 무너지며 수익 급감에 가세했다. 지난해에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면세점 매출은 50%가 줄었다. 언택트 소비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존 영업방식이었던 방문판매와 백화점 매출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 주요 경영진들의 위기 대응도 한발 느렸다. 국내 화장품 시장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서도 빠르게 경영 전략을 수정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이외에도 헤라·아이오페·라네즈 등 로드숍들보다 한 단계 높은 고가제품을 선보였지만 판매 전략에서 승기를 잡지 못한 점이 한계로 꼽힌다.

서 회장은 뒤늦게 ‘디지털 대전환’을 선포했지만 이마저도 턴어라운드를 이끄는데는 실패했다. 겉으로는 디지털 대전환을 외치면서도 뚜렷한 묘책없이 국내외 오프라인 채널을 그대로 방목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이 이미 중국에서 오프라인 시장을 접고 온라인 채널 강화에 주력해왔던 것과 비교해보면 실적악화를 초래한 주 원인으로 꼽힌다.

◇인사 조직개편 한차례 완료 ‘온라인 대전환‘ 재시동
= 올해 서 회장의 큰 비전은 ‘뉴 아모레퍼시픽’ 실현이다. 이를 위해 서 회장은 지난해 인사개편 작업도 서둘렀다. 올해부터 기존 직급체계가 축소되고, 임직원들의 연봉 상승률이 낮아지게 된다.

인사제도가 변경되면서 기존 승진에 따른 연봉인상 제도는 자연스럽게 없어지고 성과급 체계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비용절감을 위한 최우선 대응책으로 내부 제도 변화를 실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제도 개편이 수익 개선의 물꼬를 틀어줄지도 관심사다. 우선 인사 개편으로 인한 아모레퍼시픽의 인건비 지출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차례 전사적인 구조조정 칼바람을 단행한 만큼 올해 손익 구조 개선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또한 분위기 쇄신을 위한 브랜드별 임원진도 소폭 교체했다. 우선 배동현 전 대표가 물러난 자리에 김승환 대표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임기를 마친 배동현 전 대표에 비하면 14세 어린 비교적 ‘젊은 리더’로 꼽힌다. 그는 서 회장과 함께 전사적인 디지털 대전환에 집중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2006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해 경영전략팀장,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기획 디비전장, 그룹 인사조직 실장 등을 거친 내부 ‘전략통’이다. 향후 서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 체체를 유지하면서 국내외 법인과 계열사의 경영 체질 개선을 통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전공인 프리미엄 브랜드 살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주력 브랜드인 ‘설화수’와 ‘라네즈’를 별도 유닛으로 독립시켜 브랜드 경쟁력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향후 2년간 현재 9000억원대 후반의 라네즈를 설화수의 뒤를 잇는 1조원대 메가 브랜드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설화수와 라네즈를 전무급이 이끄는 최상위 조직 단위인 ‘유닛’으로 승격시키고 본격적인 라네즈 키우기에 시동을 걸었다. 새로운 것을 키우기보다 기존 브랜드에 집중하고 동시에 온라인 협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체질개선 작업을 끝낸 아모레퍼시픽은 직원들의 젊은 감각과 역량을 끌어 올리기 위해 기존 조직문화에도 여러가지 변화를 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직원들이 잠재 역량을 창의적으로 발휘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직급보다는 역할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할 것”이라며 “현재 내부에서 직원들 위한 복지제도에 대해 계속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변상이 기자 bse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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