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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투자’라더니···옵티머스 펀드 절반은 ‘돌려막기’에 쓰였다(종합)

‘공공기관 투자’라더니···옵티머스 펀드 절반은 ‘돌려막기’에 쓰였다(종합)

등록 2020.11.11 11:44

허지은

  기자

금감원, 옵티머스 펀드 최종실사 결과 발표자금 5745억원 중 3015억원은 펀드 돌려막기로회수 가능금액 최대 783억원···전체의 15.2% 불과

공공기관 채권에 투자한다며 5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모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자금 중 3015억원은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매가 중단된 5146억원의 펀드 자금 중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 금액은 최대 783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15.2% 수준에 불과했다.

자료=금융감독원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11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실사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최종실사 결과 옵티머스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5745억원으로 이중 3015억원은 기존 환매된 펀드의 상환재원으로 쓰이는 등 이른바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옵티머스는 비상장법인 사모사채 등에 투자했음에도 투자 제안서 상에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직·간접 투자한다고 기재해 투자자를 속여 투자금을 모집했다. 하지만 모인 투자금(5745억원)의 절반이 넘는 52% 가량이 엉뚱한 곳에 사용된 것이다.

돌려막기에 활용된 자금을 포함해 최종 투자처가 확인된 투자액은 3515억원이다. 이마저도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된 금액은 없었다.

최종 투자처가 확인된 3515억원도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 금액은 없었다. 부동산PF사업 1277억원, 주식 1370억원, 채권 724억원, 기타 145억원 규모가 각각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PF사업 1277억원, 주식 1370억원, 채권 724억원, 기타 145억원 규모가 각각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다.

옵티머스가 1277억원을 투자한 부동산PF사업 중에선 인허가 승인도 받지 않은 ‘미진행사업’이 687억원 규모 포함됐다. 상장폐지됐거나 거래 정지가 된 기존 상장기업의 지분 투자에 1226억원, 비상장기업 지분에 144억원, 관계기업 등 대여에 500억원, 콘도미니엄 수익권 등에 145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자료=금융감독원자료=금융감독원

펀드 자금 중 회수할 수 있는 금액도 401억원에서 최대 783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규모 대비 7.8~15.2% 수준이다.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옵티머스 46개 펀드가 보유 중인 현금·예금 81억원과 이관대상 3개 펀드가 투자 중인 자산 59억원은 투자액 모두를 회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종투자처가 확인된 3515억원의 등급별 회수예상률이 A등급 77.8~113.3%, B등급 41.6~62.1%, C등급 0~8.7% 수준으로 낮았다. 옵티머스 펀드는 A등급에 45억원, B등급에 543억원, C등급에 2927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전체 자금의 83.3%이 집중된 C등급 투자처의 회수율은 한자릿수에 그친다.

금감원 측은 “회수 예상가액에는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PF사업 관련 2건은 반영되지 않았다. 해당 소송 가액은 641억원”이라며 “소송 결과에 따라 추가 회수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감원은 기준가격 조정 등 논의를 거쳐 협의체를 구성해 펀드투자자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금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자산 회수를 최대화하겠다고 강조했따.

다만 최종 손해액이 확정되기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금감원은 전망했다. 금감원은 향후 검사와 수사결과를 토대로 법리검토를 실시해 피해 투자자의 분쟁 조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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