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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권고 무시한 키움證…“신용이자 인하, 검토안해”

미래에셋 50bp 이어 한투 등 줄줄이 인하 의사
은성수 위원장 간담회 참석 빅5 중 키움만 소극적
키움證 “고객 부담하는 총 매매 비용 높지 않아”

키움증권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하를 놓고 금융당국의 권고에 매우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27일 금융위원회 주최 증권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미래·한투·삼성·키움·대신) 중 다수가 당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제안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하에 화답하고 있지만 나홀로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이자율 인하 아직 검토안해”=은 위원장은 증권사 CEO들과 만난 간담회에서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75bp(0.75%) 인하하는 동안 신용융자 금리를 전혀 변동시키지 않은 증권사들이 있다고 한다”며 ”이를 두고 개인투자자들이 불투명성과 비합리성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강도높게 이야기했다.

증권사가 고객 대상으로 제공하는 신용거래융자는 통상 종목 매수시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다. 증거금 당 일정 비율로 자동 설정되며 주식을 유지하려면 기간별 4~10%대 이자를 내야 한다. 은 위원장 발언 이후 간담회 참석 증권사 중심으로 이자율 인하가 이뤄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28일부터 다이렉트 계좌 대상으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기존 9%에서 50pb 낮춘 8.5%로 적용한다. 대신증권은 다이렉트 계좌 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당초 10.5%에서 8.5%로 낮추는 방안이 나왔으나, 내부 재검토 후 인하율을 재발표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뱅키스 계좌 신용이자 인하를 검토 중이며, 삼성증권 역시 인하를 검토 중이다. 한투, 삼성은 이자율을 최근에 낮추며 현재 이자율도 비교적 낮은 축에 속한다. 참석 증권사 뿐만 아니라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등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키움증권은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다섯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하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 키움은 지난 2017년 이자율을 인하했다. 다만 키움증권은 “이자율 인하 자체는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고객이 부담하는 전체 비용을 어떤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큰 범위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1위’ 이자수익 줄까 노심초사=키움증권은 국내 영업 중인 57개 증권사 가운데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1위다. 지난해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키움증권 1334억원, 미래에셋대우 1203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까지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부문 1위였던 대형사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중형사 키움증권에게 해당 부문을 역전 당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이자수익 역시 키움증권 682억원, 미래에셋대우 546억원을 기록하며 키움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삼성증권 456억원, 한국투자증권 324억원, 하나금융투자 113억원을 비롯해 대신증권 95억원, 메리츠증권 44억원, 현대차증권 18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해당 계정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증권사임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인하 계획이 없다는 뜻을 비추며 금융위원회 권고를 무시하는 모양새다. 키움의 이같은 배짱에는 동학개미들의 무조건적인 성원이 바탕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런데 문제는 의외로 다른 증권사들과 비교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높다는 점이다. 키움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기간별 기본 7.5%에서 최고 9.5%까지 적용하고 있다. 언뜻 가장 개인 투자자 친화적인 낮은 이자율을 적용할 것 같지만 반전이다. 키움증권 측은 “이자율 하나만 보는 게 아니라 고객이 주식을 거래할 때 발생하는 전체 비용을 놓고 보면 실질적으로 타사에 비해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금리를 무작정 낮춰 빚투(빚내서 투자)를 장려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용거래융자는 은행 이자와는 달리 투자를 위한 대출이므로 매매 비용이 발생하므로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또한 키움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하면 단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4~6%대로 더이상 낮추기도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 가운데 키움은 “개미 등골을 빼도 너무 뺐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신용거래융자를 비롯해 이자율 등은 증권사 수익과 직결돼 통상 ‘서로 지켜주기’가 암묵적인 합의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높은 이자율을 적용해 과도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키움의 높은 이자율은 개인 투자자들의 맹목적 지지에 가려 있었지만 업계 1위가 되면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조은비 기자 good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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