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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1.7밴데 시총은 7배?···애플·삼전 격차 ‘플랫폼’이 갈랐다

[NW리포트]매출은 1.7밴데 시총은 7배?···애플·삼전 격차 ‘플랫폼’이 갈랐다

등록 2020.08.24 08:29

허지은

  기자

애플, 시총 2조달러 돌파, 삼전의 7배작년기준 매출 애플 309조·삼성 230조애플, 멀티플랫폼 전략 주가 고공행진‘하드웨어 한계’ 삼성 주가, 지지부진

삼성전자와 애플. 한국과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대장주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애플이 미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2조달러(약 2400조원) 고지를 밟은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박스권에 갇혀 제자리 걸음을 반복 중이다. 두 기업의 시총 격차는 지난달 6배에서 한 달만에 7배로 벌어졌다. 매출은 1.7배 밖에 안나는 데 주가의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는 이유는 뭘까.

매출은 1.7밴데 시총은 7배?···애플·삼전 격차 ‘플랫폼’이 갈랐다 기사의 사진

애플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장중 468.65달러까지 오르며 처음 시총 2조달러를 넘어섰다. 이어 20일 473.10달러, 21일 497.48달러로 마감하며 시가총액은 2조130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시총 2조달러는 설립 44년만의 최고치이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아람코 시총은 현재 약 1조3000억달러로 애플보다 훨씬 적다.

1976년 문을 연 애플은 설립 42년만인 2018년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2년만에 몸집은 두 배가 됐다. 애플 시총은 연초 1조2753억달러로 출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올해 3월 1조 달러 밑으로 내려갔지만 곧 회복했다. 연초대비 주가는 66%나 뛰었다.

반면 애플의 ‘맞수’로 불리는 삼성전자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삼성전자 시총은 연초 329조5319억원으로 출발해 지난 21일 333조7108억원으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주가는 5만5200원에서 5만5900원으로 반년 넘게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 12일 종가가 5만9000원까지 오르긴 했지만 연초 달성한 6만원의 벽은 아직 넘지 못하는 중이다.

사실 매출만 두고 보면 두 기업의 성적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삼성전자 연간 매출은 230조원으로 애플 연간 매출(310조원)과의 격차는 1.3배 정도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삼성전자 107조3300억원, 애플(회계연도 2분기, 3분기) 140조3610억원으로 작년과 비슷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아우른 플랫폼 공룡으로 성장=전문가들은 두 기업의 주가 향방을 가른 건 플랫폼 경쟁력이라고 분석한다. 김철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힘은 서비스에 있다. 스마트폰 산업은 구조적으로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서비스 부문은 아직 주요 구독모델 기업에 비해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서비스 부문의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하드웨어 뿐 아니라 OS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아이튠즈, 애플뮤직, 애플TV+, 애플페이 등 서비스 부문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을 정점으로 아이폰 판매량은 지속 감소 중이지만 서비스 부문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하드웨어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실제 뉴욕증시 시총 순위를 보면 플랫폼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2000년 미국 시총 상위 5개사는 제너럴일렉트릭(GE), 시스코시스템즈(CISCO), 엑손모빌, 화이자(Pfizer), 씨티그룹 등으로 제조업이 강세를 보였다. 2005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 시총 5위권에 진출했고 2010년 애플, 2015년 구글이 차례로 상위권에 안착했다.

2020년 현재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거대 플랫폼 기업들의 전성시대다. 지난 21일 기준 5개 기업의 합산 시총은 7조2206억달러(약 8589조원)로 일본 전체 시가총액(6조2000억달러)을 넘어섰다. 미국 기술주 랠리가 계속되면서 나스닥 지수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삼성, 반도체 업황 부진 속 하드웨어 한계 여실=삼성전자의 경우 주력하던 반도체, 스마트폰 등이 모두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았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는 스마트폰 출고 감소로 이어졌고 기업들이 설비 투자 규모를 줄이며 국내 반도체 수출 증가세도 빠르게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수요 둔화와 더불어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다. 8월 1~10일 중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6.8%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도체 업황의 조정 사이클이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을 방해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차세대플랫폼센터’를 신설하는 등 플랫폼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은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무선사업부에 흩어져 있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조직을 총괄하는 차세대플랫폼센터를 신설했다. 자체 개발한 IoT ‘빅스비’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최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부문은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재고 조정 등으로 감익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하지만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스마트폰과 TV, 가전 판매 호조가 반도체 감익을 상쇄하며 상반기 대비 24.9% 늘어난 18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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