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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영의 축구다시보기-대구FC 15R 전북전

안상영의 축구다시보기-대구FC 15R 전북전

등록 2020.08.10 09:53

강정영

  기자

대구FC엔젤클럽 안상영 엔젤(광진종합건설 대표이사)대구FC엔젤클럽 안상영 엔젤(광진종합건설 대표이사)

9개월이 넘는 오랜 기다림이었다. 선수들의 힘찬 워밍업을 보는 것은 청청 숲속에서 힐링을 하는 기분이었다. 홈팬들의 첫 입장을 축하하듯 지칠줄 모르고 내리던 장마비도 멈추었다.

저녁 8시가 임박했다. 그라운드의 조명이 꺼졌다. 엄숙함과 장대함이 느껴졌다. 지존팀 전북도 부러워 할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음향과 조명은 단연 압권이었다. 협회 규정에 맞게 입장한 관중들은 장내 아나운서의 선수 소개마다 휴대폰 조명으로 응답했다. 침묵이 강요된 규정에도 불구하고 웅장한 발구름과 박수는 멈추지 않았다.

한 시간 먼저 시작된 타 구장 경쟁팀 소식은 우리에게 유리한 내용 일색이었지만 세징야의 결장은 꺼림칙했다.

시작 휘슬이 울렸다. 5분경 김대원의 코너킥을 류재문이 헤더로 돌렸지만 살짝 빗나갔다. 전북 한교원의 거친 태클이 경고로 이어졌다. 정태욱은 구스타보를 밀착 마크하며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대구는 볼 점유율은 양보했지만 속공 본능은 숨기지 않았다. 정승원이 포진한 우측 공격진의 활발함은 좌측 못지 않았다. 수세 중에도 구성윤의 정확한 킥으로 시작하는 킥앤 대시가 공격의 한 루트가 되었다.

전반 30분경 어수선한 상황에서 전북 김보경이 왼발로 골을 만들었다. 전형적인 방심으로 인한 실점 장면이었다. 상대방의 파울을 기대한 선수들의 순간적 멈춤이 실점으로 연결되었다. 판정은 심판의 몫이다. 선수들은 휘슬이 울리기 전에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함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43분경 순간적으로 방치한 김보경이 두번째 골을 넣었다. 왼쪽 윙백의 방심이 빌미가 되었다. 익숙하지 않는 자리에서 미숙한 디테일이 표출되었다. 짧은 순간 몸이 본능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옅은 선수층을 확인한 경기였다. 수비력을 갖춘 윙백의 중요성이 부각된 경기였다.

후반 시작하면서 지친 정승원이 빠지고 에드가가 합류했다. 63분, 71분 오후성과 윤종태를 차례로 투입했다. 츠바사와 데얀을 쉬게했다. 경기는 졌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부여한 경기 경험은 미래의 자산이 되었다.

대구는 불확실한 승점보다는 확실한 승점을 노린 듯하다. 차,포를 떼고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하기는 부족한 스쿼트임을 알고 무리하지 않았다.

1,236명의 홈팬들 앞에서 당하는 패배는 자존심 상하는 굴욕이었지만 장기 레이스에서 필요한 선택과 집중의 과정이었다. 16라운드 인천전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대구FC엔젤클럽 안상영 엔젤(착한 건물을 짓는 광진종합건설 대표이사)


뉴스웨이 강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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