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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다한 사랑 이야기’...청산도 하트 개매기 체험장 인기

‘못 다한 사랑 이야기’...청산도 하트 개매기 체험장 인기

등록 2020.05.27 13:37

노상래

  기자

365개 말목으로 설치...하루 2번 썰물 때면 나타나

완도 청산도에 설치된 하트 모양의 개매기 체험장완도 청산도에 설치된 하트 모양의 개매기 체험장

250년 전 남녀의 애절한 사랑 얘기를 담은 하트 모양의 개매기 체험장이 완도 청산도를 찾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개매기란 물 빠짐이 뚜렷한 바닷가에 돌담을 쌓아 썰물 때 물고기를 가두어 잡거나 말목을 박아 만조 시간에 그물을 올려 물이 빠지면 물고기를 잡는 전통 방식이다.

하트 개매기 체험장은 슬로길이 시작되는 도락포구에 설치돼 있다. 가로 50m, 세로 50m의 넓이로 1년을 상징하는 365개의 말목으로 설치했다.

하트 개매기는 250년 전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 얘기가 담겨 있다. 얘기는 조선 영조 46년(1770년), 제주사람 장한철이 쓴 ‘해양 문학의 백미’라고 일컫는 표해록(漂海錄)에 기록되어 있다.

기록에 의하면 장한철은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제주도 사람 29명과 뭍으로 향한다. 하지만 풍랑을 만나 조난을 당한 일행은 그 후 류큐열도 호산도와 완도 소안도를 표류하다 구사일생으로 청산도에 이르렀다.

생존자 8명은 청산도 주민들의 극진한 간호를 받으며 운명처럼 한 여인을 만난다. 그 여인은 장한철이 조난당해 의식을 잃고 있을 때 꿈속에 나타나 물을 건네준 청산도 무녀 조 씨의 딸(20세)이었다. 뜨겁게 사랑을 나누던 두 사람은 장한철이 고향 제주도로 떠나면서 영영 이별을 하게 된다.

하트 개매기는 제주도로 떠난 장한철이 그리워 바닷가에 나가 하염없이 눈물을 훔쳤을 한 여인의 애절한 사랑이 250년 뒤에라도 이루어지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말목 위에는 낮에는 햇빛이, 밤에는 달빛이 반사돼 시각적인 효과가 더하도록 반사판을 부착했다. 하트 개매기는 썰물 때 물이 빠지면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하루 두 차례 볼 수 있다.

하트 개매기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면 서편제 길의 봄의 왈츠 세트장에서 내려다보면 하트 형태가 가장 선명하고 뚜렷하게 볼 수 있다.

뉴스웨이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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