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은 기자
등록 :
2020-05-25 10:01

수정 :
2020-05-25 14:55

[초대형IB 4년]IB는 ‘대표 직속’…조직개편 때마다 ‘파격’

조직개편 활발…부동산·인프라 투자 확대
NH·한투·KB, 대표 직속 총괄 관리 일원화
‘공격투자’ 미래·‘쾌속성장’ 삼성, 부문장 체제

초대형IB(투자은행) 출범 4년차,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5개 증권사는 'IB통‘을 수장으로 모시는 한편 파격적인 조직개편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대표 직속에 IB부문을 둔 한편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KB증권 등은 총괄 부문장을 별도로 두고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IB맨’ 수장이 직접 진두지휘…NH·한투·KB=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합병으로 탄생한 NH투자증권은 정영채 대표 직속에 IB 조직을 두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018년 IB출신 인물 중 최초로 증권사 사장에 취임했고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2005년 우리투자증권의 IB사업부 담당 임원을 시작으로 15년간 IB전문가로 활약한 정 대표 휘하에서 NH투자증권의 IB부문은 ‘전통 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의 IB부문은 IB1·2사업부와 PE본부로 나눠져 있다. 전통IB 영역인 ECM(주식발행)·DCM(채권발행)·투자금융을 맡은 IB1사업부, 실물자산투자와 부동산금융·프로젝트금융 등을 맡은 IB2사업부는 윤병운 전무와 최승호 전무가 각각 이끌고 있다. 통합 3년차를 맡은 PE(프라이빗에쿼티)본부는 ‘PE 1세대’로 꼽히는 황상운 전무가 수장으로 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굵직한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적극적인 대체투자 등을 토대로 창사이래 최대 순이익 4764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인 부동산 대체투자 뿐만 아니라 해외 인프라 투자 등을 다각화하기 위해 연초 대체투자를 전담하는 신디케이션(Syndication)본부를 IB1사업부 내에 두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IB맨’ 출신인 정일문 대표가 직접 IB본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2018년부터 한투증권을 이끌고 있는 정 대표는 삼성카드와 삼성생명의 IPO를 주관한 인물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1988년 한투증권 입사 이후 IB부문에만 28년을 몸 담은 베테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3개 본부로 분리돼 있던 IB본부 위에 IB그룹을 만들고 PF본부와 대체투자본부를 묶어 PF그룹으로 두는 2개 그룹 체제의 파격 개편을 단행했다. 배영규 상무가 이끄는 IB그룹은 IPO와 채권발행·인수금융·M&A 업무를 담당하고 부동산금융과 대체투자를 맡은 PF그룹은 김용식 전무가 맡았다.

특히 신설된 PF그룹을 두고 한국투자증권의 부동산 투자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실제 정 대표는 지난해 9월 “우리나라 아파트 가격이 고점이라고 해도 여전히 오르고 있다”며 “철저히 리스크를 관리하고 회수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영업방식이 우리의 마인드”라며 부동산 투자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채권=KB’로 통하는 KB증권 IB는 지주사인 KB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톡톡히 내고 있다.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가 지주·증권을 겸직하며 증권의 IB 총괄을 맡고 있으며 우상현 부사장이 IB부문장을 맡아 산하의 IB1·2총괄본부와 CIB기획부 등을 이끌고 있다.

은행이 메인인 금융지주 산하에 있는 만큼 KB증권은 채권 시장의 절대 강자다. 안전자산인 DCM 부문에서 벌써 9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1분기엔 DCM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ECM 분야에서도 굵직한 IPO와 유상증자 등 5건의 주관을 따내며 분기 기준 업계 1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주력인 DCM을 포함해 ECM·기업금융·자문(Advisory) 등 전통 IB영역을 담당하는 IB1총괄본부는 박성원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부동산PF와 구조화금융, 대체투자 등을 총괄하는 IB2총괄본부는 조병헌 전무가 장을 맡았으며 지주와 함께하는 CIB기획부는 이원종 이사가 맡아 CIB시너지협업 및 CIB그룹 내 기획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미래·삼성…총괄 부문장 체제로 독립성 강화=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의 IB부문은 이 분야에서만 30여년간 몸담은 김상태 IB총괄 사장이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018년말 조직개편에서 총괄직제가 도입됨에 따라 IB1부문대표(부사장)에서 총괄 사장으로 승진보임했다.

김 사장이 맡았던 IB1부문은 강성범 전무가 올라 DCM·ECM·기업금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PF 등 국내외 부동산금융 중심의 IB2부문은 봉원석 부사장이, M&A 인수금융과 해외 대체투자 업무를 수행하는 IB3부문은 최훈 부사장이 이끄는 중이다.

미래에셋대우 IB부문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네이버파이낸셜 합작투자,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등 공격적인 투자로 사상 최대 순익 달성에 기여했다. 올해 들어선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최고급 호텔 인수가 무산되는 등 악재가 겹쳤지만 티몬 등 조단위 IPO딜을 따내며 재정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수익의 절반을 IB부문에서 거두며 ‘IB강화’의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로 9년째 삼성증권 IB를 이끄는 신원정 총괄부문장 체제 하에서 삼성증권은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루고 있다. 이달 기준 삼성증권의 IB 인력은 187명으로 2016년 80명대에서 4년새 110% 넘게 늘었다. 5개 증권사 중 가장 가파른 증가율이다.

특히 삼성증권은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대형 M&A 인수 자문 등의 거래를 마무리하며 지난해 수수료 수익으로만 293억원을 벌었다. 1년 전보다 52% 증가한 규모다. 금융당국의 부동산PF 규제에서도 빗겨나 있는데다 경쟁사 대비 투자여력이 많다는 점도 삼성증권 IB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삼성증권 IB는 4개 본부로 이뤄져 있다. IPO와 코퍼레이트솔루션, DCM을 맡은 기업금융1본부는 김병철 이사가, M&A와 커버리지 위주의 기업금융2본부는 이상현 상무가 각각 이끌고 있다. 또 투자금융 중심의 투자금융본부는 정영균 상무가, 미래 먹거리로 통하는 대체투자를 총괄하는 대체투자본부는 김유회 이사가 장을 맡았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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