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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기 기자
등록 :
2019-12-30 11:31

수정 :
2019-12-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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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쇄신 카드 꺼낸 이재현 회장…젊고 슬림해진 CJ(종합)

비상경영 속 신규임원 절반으로 줄이고 조직 슬림화
그레이트 CJ 접고 내실다지기로 선회

그래픽=박혜수 기자

‘비상경영’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비교적 소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대규모 승진 카드 대신 조직효율화 및 안정화를 선택했다는 평가다.

30일 CJ그룹은 정기임원인사에서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에 강신호 총괄부사장을,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겸 그룹 CDO(Chief Digital Officer)에 차인혁 부사장을 각각 내정했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와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윤도선 CJ대한통운 SCM부문장을 각각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총 58명에 대한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발령일자는 2020년 1월 1일이다.

CJ 관계자는 “2020년은 그룹의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해로 사업별 초격차 역량 확보 및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라며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CJ제일제당이다. 이번에 대표이사자리에 오른 강신호 총괄부사장은 2018년부터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지내며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하고, HMR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한 성과를 인정 받았다.

강신호 신임대표는 현재 침체돼 있는 CJ제일제당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아야하는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 회사인 쉬완스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에 나서면서 부채 비율이 높아졌다. 이에 가양동과 CJ인재원 부지 매각 등 재무구조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휴 공장부지 유동화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재무구조 강화에 나서고 경영의 패러다임도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에 방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대규모 승진이나 보직변경이란 강수를 두지 않았다. 실제 신임임원의 경우만 하더라도 19명으로 예년보다 축소됐다. 평균 연령도 45.3세로 지난해(47세)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이 회장은 성과주의 원칙으로 신임임원 35명 등 총 77명을 승진시키고 48명을 보직변경하는 임원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는 비상경영체제 선포 이후 재무적 부담감 등으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내린 결단이란 분석이다. 내부안정과 수익성 창출을 고대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한때 이 회장이 복잡해진 그룹 현황에 따라 인사를 차일 연기해왔던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CJ는 여기에 지주사 조직개편을 단행해 기존 실을 폐지하고 대표-총괄-팀으로 이어지는 ‘팀제’로 전환하는 등 의사결정구조를 단순화시켰다. 앞서 지주사 인력 절반 가량인 200여명을 계열사로 재배치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이후 이번 정기임원인사까지 조직효율화라는 큰 틀을 잡아놓은 셈이다.

CJ 관계자는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시도라고 보면 된다” 며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28%에 해당하는 16명은 해외본사 및 각 사 글로벌 부문에서 나왔다. 이는 그룹의 글로벌 중심 미래성장 의지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최홍기 기자 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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