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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이 기자
등록 :
2019-12-16 10:53

감사원-상인 간 진실공방에 샌드위치 처지 몰린 ‘상암 롯데몰’…첫 삽 언제쯤?

감사원, 서울시에 ‘롯데몰 개발 허가’ 완료 주문
상인연합회 “재벌 편드는 결과”라며 강력 반발
감사원-상인 간 진실공방에 샌드위치 처지 몰린 롯데
마포구청에 세부개발계획안 내달 내 제출 예정

사진=연합뉴스


6년 째 표류 중인 ‘상암 롯데몰’이 감사원과 지역상인 간 진실공방으로 샌드위치 처지에 몰린 가운데, 내년에는 과연 첫 삽을 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5일 “인근 전통시장의 17곳 모두가 롯데몰 개발에 찬성했다”며 서울시에 롯데몰 개발 허가를 완료시키라고 주문했다. 상인연합회는 ‘롯데재벌 편드는 감사원’이라며 이 같은 주장을 규탄하고 나섰다. 때 아닌 감사원과 상인회 간의 엇갈린 주장에 롯데쇼핑은 또 다시 개발이 지연될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상암 롯데몰 6년 표류의 발단은 이렇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 6월 복합쇼핑몰 유치를 위해 마포구 상암택지개발지구 3개 필지(총면적 2만644㎡)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서울시는 기업들의 경쟁 입찰을 통해 롯데쇼핑을 낙찰자로 선정하고, 2013년 4월 1972억 원에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9월 롯데쇼핑은 복합몰 세부개발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지만, 서울시는 상암 지역 전통시장과의 상생 합의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허가를 지연시켰다. 2015년 7월에는 본격적으로 상생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롯데 측에 인근 전통시장 17곳과 상생안을 합의하라고 주문했다.

롯데 측은 서울시의 입장을 수용해 판매시설 비율을 82.2%에서 67.1%축소하는 방안과 인근 시장·상점가 상인번영회 사무실 리모델링·지역주민 우선 채용 등을 포함한 ‘상생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그 결과 마포구 내 16개 시장으로부터 복합쇼핑몰 입점 찬성을 얻어냈지만 서울시가 요구한 17곳과의 합의 달성은 이루지 못했다.

서울시는 ‘나머지 한 곳의 전통시장과 상생 합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세부 개발 계획안은 보류했다. 장기적으로 개발이 지연되자 감사원 측은 지난해 11월 본격적으로 감사에 착수했다. 그로부터 1년1개월 만에 감사원 측이 롯데 손을 들어준 것이다. 감사원 측은 서울시가 롯데에 땅 팔아 놓고 개발을 막고 있다는 의미의 결과를 내 놓았다.

감사원 결과에 본격적으로 개발에 속도가 붙는 듯 했지만 상인연합회의 강력 반발에 제동이 걸렸다. 김진철 서울상인연합회 부회장은 “관련 보도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한 결과 인근 전통시장 17곳의 단체 당사자들은 '찬성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는 상황"이라며 "인근 17곳 전통시장은 어디인지, 찬성한 16곳과 반대한 1곳은 어디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망원시장과 마포 농수산물시장, 은평 및 서대문시장 등 상인단체들은 사실과 다른 보도가 나오게 된 경위를 파악하고, 정정을 요구하기 위해 감사원 관계자 면담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사원 역시 상인단체의 규탄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감사원 관계자는 “마포 상인연합회 회장 명의로 롯데몰 입점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서울시에 보낸 적도 있다”며 “사실관계를 봤을 때 그들의 주장이 일부 상인들의 의견으로 보여지고 얼마나 신빙성 있는 주장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답답한 건 롯데쇼핑 측도 마찬가지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상암 롯데몰은 2017년 완공 예정이었다. 사업 계획 초기에는 서울시의 인허가를 받기 위해 상생안을 마련하는 등 고군분투 했지만 이제는 감사원과 상인회 측의 대립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샌드위치 처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롯데는 억울한 입장이라면서도 감사원이 우선적으로 손을 들어준 데에 환영을 표했다. 또한 어차피 장기적으로 보류된 사업인만큼 향후 여유롭게 복합몰 완공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롯데 측은 이달 말이나 내달 중으로 세부개발계획서를 작성해 마포구청에 제출한다. 기존에 내 놓은 상생안 이외에 추가적인 상생안을 마련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롯데쇼핑 측은 “사업이 늦어진 만큼 최근 상업 업무시설 트렌드 변화 등 주변 환경에 맞도록 제대로 준비해서 제출할 것”이라며 “상인 단체 행보를 주시하면서 서울시에서 롯데몰 개발과 관련해 상생안과 지역개발계획서를 제출하는 투트랙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서울시와 원만하게 합의를 이뤄 계획대로 준비하겠다”며 “향후 이변이 없는 한 롯데몰 오픈까지 1년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6년 째 표류중인 상암 롯데몰 전경. 사진=인터넷커뮤니티



변상이 기자 bse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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