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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불편은 나몰라라···은행권의 개운찮은 ‘주거래 앱 유치전’

소비자 불편은 나몰라라···은행권의 개운찮은 ‘주거래 앱 유치전’

등록 2019.11.04 18:02

정백현

  기자

각 은행, 경품 앞세워 모바일 고객 유치전 ‘올인’기존 모바일뱅킹서 지적됐던 문제점·불만 여전불안 개선 없이 실적 올리기 급급한 태도가 문제

사진=IBK기업은행 제공사진=IBK기업은행 제공

1개의 금융회사 앱에서 모든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금융회사의 계좌를 확인·관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뱅킹 시스템’이 지난 10월 30일부터 시범 운영 중인 가운데 은행권이 주거래 앱 유치를 위한 경쟁에 나섰다.

그러나 금융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할 만한 거래 중 불편사항이나 개선사항, 보안 불안 우려 등에 대한 안내는 등한시한 채 각종 경품과 혜택을 앞세운 고객 유치에만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오픈뱅킹 서비스 시범 운영에 나선 국내 10개 각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오픈뱅킹 서비스 개시 관련 이벤트에 나섰다. 정식 서비스 개시는 오는 12월 18일부터지만 시범 서비스에서부터 오픈뱅킹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각 은행들의 전략은 간단하다. 자행이 운영하는 뱅킹 앱 내 오픈뱅킹 메뉴에 다른 은행 계좌 등록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은행 계좌가 한꺼번에 모인 앱이 ‘주거래 앱’이 돼 여러 앱을 거치지 않고 1개의 은행 앱을 통해 실질적 은행 거래가 대부분 가능해진다.

은행들은 자행 앱에 타 은행 계좌를 등록한 이른바 ‘주거래 앱 선택 고객’에 상품권을 비롯해 스마트폰, 노트북, 헤어 드라이기, 블루투스 이어폰 등 현물 경품은 물론 일부 은행은 실제 현금으로 전환해 쓸 수 있는 가상 캐시까지 선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권 일각에서는 오픈뱅킹 서비스 초반부터 은행들의 고객 유치전이 자칫 과잉 경쟁 국면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물론 지속적인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이 여러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은행이나 고객 모두에게 이득이 될 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은행들이 고객 유치에만 열을 올릴 뿐 시스템적인 결함이나 소비자 불편 사항에 대해서는 정작 귀를 닫고 있다는 점이다.

오픈뱅킹 서비스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이기 때문에 일부 서비스 항목에서 다소 이용하기 불편한 점이 있다. 돌아오는 일요일(10일)까지는 타행 계좌 입력 시 계좌번호를 일일이 직접 입력해야 하며 전자상거래에서 활용되는 가상계좌로의 입금은 불가능하다.

다만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은행 입장에서도 할 말이 없다. 이 문제는 은행이 해결할 수 없고 금융결제원이 해결해야 할 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안 불안 문제나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앱 구동 먹통 사고’ 등 기존 모바일뱅킹 앱에서 꾸준하게 제기됐던 여러 불안 요인은 확실하게 제거하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로 오픈뱅킹 구동 과정에서도 자산 추가 과정이 여전히 어렵다는 지적도 꽤 많다.

또한 모바일뱅킹이 익숙하지 않은 50대 이상 고객들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도 부족하다는 지적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 IT·보안 관련 부서에서 지속적으로 앱의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러 변수를 한꺼번에 완벽하게 대처하기는 쉽지 않다”며 “고객 유치에만 열을 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불안 요소 불식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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