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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9-08-09 13:24

은성수 금융위원장 내정자 “韓금융, 문제없다…지나친 경고가 불안 가중”(종합)

‘위기’로 규정하면 시장에 부정적
기업 등 어려움 없도록 대응할 것
소비자·금융·시스템 조화로 혁신
금융회사와도 활발한 소통 기대

사진=수출입은행 제공

“국내 금융에 당장 큰 문제는 없다. 지나친 경고 메시지는 시장 참여자에게 불안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내정자의 말이다. 그는 9일 이날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제 금융의 위기가 국내에 전이되진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안일하게 대처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현 상황을 ‘경제위기’ 또는 ‘파국’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특히 은성수 내정자는 최근 미국에서 오토바이 소리를 총성으로 오인해 수백명이 대피했던 소동을 언급하며 “공포감이 지나치면 조그만 일에 더 불안해하면서 위기의 자기실현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 정부에서 제대로 관리해야겠지만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은 내정자는 금융당국 수장 교체에 따른 업무 공백 우려를 놓고도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계속 업무를 맡아볼 것이며 청문회를 마친 뒤 제가 이어받으면 된다”면서 “걱정할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기재부 시절 최종구 위원장과 손발을 맞췄던 일화를 소개하며 “당시 유럽 재정위기, 대북문제 등으로 금융시장이 어려웠는데 슬기롭게 대처했다”면서 “서로 대화를 안나눠도 잘 알지만 필요하다면 최 위원장이 조언을 해주실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상대적으로 국내금융 관련 경력이 부족하다는 평가엔 “국내금융과 국제금융이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금융위원회에도 전문가가 많으니 이들과 잘 상의해 문제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기업을 하시는 분들이 금융 쪽에서 어려움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선 “경협은 미국이나 유엔의 북한 제재와 같은 국제적인 협력의 틀 속에서 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북한 이슈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제재가 해제됐을 때를 대비해 연구를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 내정자는 취임 이후 금융권 이해관계자와 활발히 소통하겠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그는 “행장을 2년 동안 해서 지금 계신 은행장을 다 알고 그 전엔 KIC(한국투자공사) 사장을 하면서 국내 자본시장 CEO와도 간담회를 가졌다”면서 “소통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을 향해서도 “정책이 소비자에게 정확히 전달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금융위는 정책을 수립하고 금감원은 이를 현장에서 집행하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은 내정자는 소비자와 금융산업, 시스템의 균형을 바탕으로 금융혁신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금융을 지탱하는 세 가지 요소는 기업·가계 등 소비자, 금융산업, 금융시스템이며 이들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이들의 균형과 안정 속에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며 후보 지명 소감을 전했다.

은 내정자는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세계은행(WB) 상임이사,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을 거친 ‘국제금융전문가’다. 2017년 9월부터는 수출입은행을 이끌어왔으며 청와대의 이번 개각에서 최종구 위원장의 뒤를 이을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됐다.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금융위원회 설치와 운영 관련 법률에 따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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