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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등록 :
2019-06-25 15:09

수정 :
2019-06-25 15:15

이주열 “금리인하, 대외요건 면밀히 점검해 결정”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경기 회복 지켜보겠다”
물가 수준, 거시 경제, 금융안정성 두루 살펴야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월 전망치보다 하회 예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물가 여건뿐 아니라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상황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오찬간담회에서 “창립기념사 발표 이후 시장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외 불확실성 높아진만큼 한국은행은 전개방향과 그것이 우리 경제 성장, 물가 흐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12일 이 총재는 한국은행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최근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 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장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아니어도 연내 금리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에서다.

이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이 충분히 완화적인가에 대해서는 “최근에 물가 상승률이 0% 대로 낮아지면서 실질 기준금리가 상당폭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중기적 관점에서 향후 물가 전망을 기준으로 판단해보면 실질 기준 금리가 앞으로는 다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 인플레이션을 적용하면 실질 기준금리가 중립수준을 상당폭 하회한다”면서 “통화정책 완화 평가는 금리 외에 실질 통화량, 전반적인 금융상황 지수 등 다양한 금융 여건을 평가하는데,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실물 경제 활동을 제약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가 금융안정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원론적으로 봤을 때 다른 요인이 같다면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추가 확대하면 금융안정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한국은행은 지금의 가계부채 상황을 고려해 금리 조정 여부와 관계없이 금융안정과 관련한 거시정책을 일관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금리인하가 더 빨랐어야 한다는 시장의 평가에 대해서는 “한 쪽만 보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뿐 아니라 거시경제 금융안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한국은행이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왜 모르겠나”라며 “거시경제 흐름을 지켜보며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 점검 결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1.1%로 낮춰 잡았는데 이보다 더 하회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은 것이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로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안팎의 불확실성이 더욱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볼때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미중 무역 분쟁이 어떻게 전개 되느냐 반도체 경기가 언제 어디서부터 회복되느냐”라면서 “이런 대외 리스크 요인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답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번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궁금하고 산업활동 동향, 새로 입수되는 실물경제 지표를 좀더 지켜봐야 보다 정확한 성장흐름을 판단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은이 제시한 2%의 물가안정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을 두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물가안정목표에 많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목표에 대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과 0%대 물가가 불편하다고 해서 초완화적인 정책을 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 공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경제 통합과 기술 진보와 같은 경제의 구조적 변화도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대외개방도가 높고 IT기술에 기반한 온라인 거래의 확산도 물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점점 더 많은 영향을 주는 등 통화정책으로 직접 제어하기 어려운 영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중앙은행의 입장에서 큰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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