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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 불 떨어졌지만···일감몰아주기 여전

[중견그룹 내부거래 실태│풍산]발등 불 떨어졌지만···일감몰아주기 여전

등록 2019.06.17 07:05

수정 2019.06.17 07:06

최홍기

  기자

지주사 풍산홀딩스 내부거래 비중 여전오너가 배당금 사익편취 비판 목소리도

풍산그룹 가계도. 그래픽=박현정 기자풍산그룹 가계도. 그래픽=박현정 기자

풍산그룹이 내부거래 해소를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지만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대한 정부의 칼날이 갈수록 예리해지는 가운데 류진 회장의 부담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풍산그룹 지주사인 풍산홀딩스는 지난 2008년 지주사 체제구축 이후 내부거래 비중이 줄곧 증가세를 보였다. 풍산홀딩스의 사업보고서 및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풍산홀딩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40.6%(2010년), 60.5%(2011년), 74%(2012년), 75.7%(2013년), 80.1%(2014년)등을 기록했다. 2015년 67.8%를 찍은데 이어 지난해는 61% 수준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모양새지만 완전한 내부거래 해소라고 보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류진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지주사인 풍산홀딩스를 지배하고, 풍산홀딩스가 자회사를 지배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풍산홀딩스의 국내 자회사는 ㈜풍산(37.74%)을 비롯한 풍산특수금속(95%), 풍산네오티스(50%), 풍산메탈서비스(100%), 풍산화동양행(75%) 등 총 8개(손자회사 포함)다. 여기에 해외 10개의 계열사도 보유하고 있다.

풍산그룹의 주력사는 ㈜풍산이다. 풍산은 1970년 4월부터 한국조폐공사가 지정한 ‘소전(동전에 무늬를 넣기 전 상태)’생산업체다. 특히 방산사업에서는 군용탄약의 국산화 등에 기여하며 해외 주요 시장에까지 공급하는 등 글로벌 방산업체로 성장했다.

이러한 ㈜풍산이 풍산FNS(100%), PNT(60%) 등을 지배하고 있다. 풍산홀딩스의 손자회사로 존재하는 셈인데, 풍산특수금속이 지분 90%를 소유하고 있는 디에이케이코리아도 마찬가지다.

류진 회장은 풍산홀딩스 지분 32.5%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류 회장 부인 노혜경(미국명 헬렌 노)씨와 아들 류성곤(로이스 류)씨, 장녀 류성왜씨가 각각 3.36%, 1.98%, 1.98%를 소유해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하면 40.05%에 달한다.

2008년 당시 류 회장의 지분은 13.12%에 불과했지만 인적분할 이후 지분이 26.84%까지 늘었다. 노혜경씨 역시 1.03%에서 2.9%로 늘었고 성곤씨와 성왜씨도 각각 0.5%에서 1.4%로 증가한 바 있다. 특수관계인 전체 지분차원에서는 3배 가까이 늘었다.

풍산홀딩스가 계열사들로부터 일감을 받고 오너일가의 배만 불린다는 비판이 여기서 나온다.

최근 3년만 보더라도 풍산홀딩스는 2016년 1400원, 2017년 1800원에 이어 지난해 1700원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현금배당성향이 2.9%에서 4.5%로 증가했다.

지난 2015년의 경우 풍산홀딩스와 풍산의 배당액이 각각 주당 1200원, 600원으로 결정돼 오너일가 배당액도 33억원에서 4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과거 소장으로 있던 경제개혁연구소도 풍산을 비롯한 중견그룹 등이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고 지적까지 한 상황”이라며 “풍산이 완전한 내부거래 해소에 속도를 내야할 이유”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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