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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새 주인 맞는다···고강도 인력감축 불가피

[아시아나 매각]연내 새 주인 맞는다···고강도 인력감축 불가피

등록 2019.04.23 16:31

수정 2019.04.23 17:38

이세정

  기자

산은 등 채권단 총 1조6000억 자금지원 결정금호산업, 이번주 주관사 선정···연내 매각 목표아시아나, 조직개편·노선정리 등 체질개선 돌입무급휴직·희망퇴직 대규모 인력구조조정 불가피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가 본격 시작된다. 채권단이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결정한 만큼,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올해 안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금호산업은 KDB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과 매각에 대한 특별 약정을 체결했다. 채권단은 이날 오전 아시아나항공에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사들여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한도대출(크레잇 라인)로 8000억원, 보증한도로 30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특히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 기간 동안 경영불안을 해소하고 항공기 운항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신용공여 방식의 대출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전제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금호고속에는 브릿지론 형태로 1300억원을 지원한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대주주인 금호고속은 금호산업 지분 45.3%를 담보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대출 상환에 어려움에 겪게 될 경우 매각 추체가 모호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영향이다. 산은은 안정적인 매각을 추진하도록 돕기 위해 1300억원으로 제2금융권 대출을 갚게 할 계획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전체 지분의 33.47%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자 매각 주체다. 금호산업 측은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에 있어 최대한 진정성을 갖추고, 신속히 매각을 추진해 올 12월 말까지는 매매계약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조만간 매각 주간사 선정을 시작으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일반적 M&A 절차 상의 프로세스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금호산업과 채권단간의 계약이 이뤄짐에 따라 ▲매각 주간사 선정 ▲매각공고 ▲투자의향서 접수(예비입찰)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금호산업은 이르면 이번주 내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날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의 자금지원 방안의 이행에 필요한 승인절차를 완료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매각 절차가 완료될 수 있도록 금호산업과 협조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건과 별도로 자산 매각,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 개편 등 3대 중점과제를 실천하며 유동성 위기 극복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7일 39개의 부문과 224개의 팀으로 운영되던 기존 조직을 38개 부문과 221개의 팀으로 개편했다. 정비본부 산하에 정비품질부문을 신설하며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안전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팀 통합도 단행했다.

특히 매각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략본부의 업무를 조정했다. 기존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있던 구매부문은 경영관리본부로 이관하고, 전략부문과 재무부분만 남겨 업무 집중도를 높였다.

올해 우선적으로 비수익 노선 3개를 정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당장 9월에는 인천~러시아 하바로프스크·사할린 노선에 대해 운휴하고, 10월에는 인천~시카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2020년 이후의 추가적인 노선조정 계획은 매각 주간사, 채권단과 협의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된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노선 정리와 보유 항공기 축소 등이 예고된 만큼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한창수 사장의 지휘 아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비용절감 대책을 마련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5년부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구조조정을 실시해 왔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최소화해 왔다. 당시 에어서울 출범과 맞물리면서 아시아나항공 내부 인력 상당수가 이동했고, 인력감축을 피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또 객실승무원 인력을 새로 뽑는 대신, 사무직과 영업직 등 여직원을 대상으로 보직 전환 희망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인력 감축을 대신할 별다른 해법이 없다.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한 무급휴직이나 희망퇴직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채권단의 이번 자금지원이 안정적 경영환경 구축을 위한 결정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항공안전과 국민편익을 책임지는 국적항공사로서의 소임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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