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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77억 투자한 스타트업 LVL···먹튀논란 휩싸여

삼성전자, 77억 투자한 스타트업 LVL···먹튀논란 휩싸여

등록 2018.12.19 15:02

수정 2018.12.19 16:45

최홍기

  기자

수분측정 웨어러블 구매했지만 2년째 제품 못받아 7500여명 환불요구 등 불만 폭주···사측 연락두절 삼성 스마트폰 출시 맞물려 ‘모종의 계약’ 의혹 확산

사진=퀵스타터 홈페이지 캡쳐사진=퀵스타터 홈페이지 캡쳐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헬스케어 분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수십억을 투자한 미국계 웨어러블 기업이 먹튀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삼성전자 중국 법인이 갤럭시A8s 발표 기자회견에서 짝퉁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선언해 논란이 불거진 점까지 더해져 제대로 망신살이 뻗쳤다는 지적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지난해 7월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미국 웨어러블 기기 LVL테크놀로지의 수분측정 웨어러블기기(약 25만원 상당)를 구매했다. 사측은 이미 펀딩이 2016년 여름께 시작돼 마무리된 만큼 1~2개월안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찍이 참여했던 구매자의 경우 배송이 2017년 6월에 시작됐다는 안내도 있었다. 그러나 A씨는 1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제품을 받지 못했다. 사측은 올해 3월경 제품 개발이 지연됐다며 오는 여름에 받아볼 수 있을 것이란 안내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설상가상으로 펀딩에 참여했던 7500명의 구매자들도 제품을 받지 못했지만 이 업체는 제품주문을 버젓이 받고 있는 상태였다.

A씨는 “이 업체가 삼성전자에서 투자까지 진행한 곳이라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지만 해당 사이트를 재차 방문해보니 국내외 구매자들이 환불 및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1년넘게 기다리고 있다지만 지난 2016년 펀딩이 시작 될 당시 구매한 사람은 사실상 2년넘게 제품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확인만이라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퀵스타터 LVL 펀딩 페이지 캡쳐사진=퀵스타터 LVL 펀딩 페이지 캡쳐

제품을 배송할 것이라는 공지에도 구매자들의 불만은 이 기업에 투자한 삼성전자에까지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할 스마트폰에 LVL 기술을 탑재한 이후 기기를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는 주장이다.

LVL은 웨어러블기기에서 사용자의 체내수분량을 측정하는 기술을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내수분량은 체지방과 혈액의 상태, 신장의 건강 등을 파악하는 데 용이하다. 이외에도 심박과 활동량, 수면상태뿐 아니라 다양한 생체정보를 받아들이고 분석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IT펀드 주도로 LVL에 675만 달러(약 77억 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헬스케어 관련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일찍이 삼성전자는 웨어러블사업 진출 초반부터 헬스케어분야에 집중했다. 웨어러블기기를 찾는 소비자 대부분이 건강관리 기능을 구매이유로 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웨어러블 시장의 성장은 기업이나 의료기관 등 B2B의 수요급증이 주효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자체 기술개발로 웨어러블기기의 차별화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얘기다. 저가제품의 인기로 삼성전자의 고가 스마트워치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앞선 건강관리기능을 탑재하면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사업확대에 성과도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LVL에 투자하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VL을 상대로 한 투자는 스타트업 육성차원에서의 성격으로 볼 수 있다. 해당 업체의 비즈니스부문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또한 많은 기업에 투자한 가운데 그 기술을 (스마트폰 등에) 무조건 탑재한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논란이 됐던 짝퉁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중국 법인은 지난 10일 현지에서 열린 갤럭시A8 발표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본사를 둔 의류브랜드 ‘슈프림(supreme)’과 협업을 선언했으나 해당 브랜드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진짜 슈프림이 아닌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짝퉁 브랜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인 바 있다.

펀딩 참여자들이 LVL에 환불 등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퀵스타터 LVL 펀딩페이지 캡쳐펀딩 참여자들이 LVL에 환불 등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퀵스타터 LVL 펀딩페이지 캡쳐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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