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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 기자
등록 :
2018-12-13 16:15

[신흥 주식부자/김진수 베스파 대표]창립 5년만에 시총 2000억…‘원게임 리스크’ 극복 과제

코스닥 데뷔 후 ‘혹독한 신고식’ 공모가 대비 주가 26% 하락
‘킹스레이드’ 성공에 실적 성장세…3분기 전년실적 뛰어넘어
‘원 게임’ 수익구조 주가 할인 요인…내년 신작출시 예정

베스파가 창립 5년만에 지난 3일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하며 김진수 대표가 600억 주식부자에 등극했다.

지난 2013년 김진수 대표와 동갑내기인 이재익 이사가 의기투합해 설립한 베스파는 모바일 RPG게임 ‘킹스레이드’ 개발사로 유명하다.

현재 김진수 대표는 주식 260만주를 보유해 지분 32.55%로 회사 최대주주이며 이재익 이사는 70만주로 8.76%를 보유 중이다. 12일 종가기준 김 대표의 지분가치는 671억원, 이 이사도 181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넥슨지티(옛 게임하이), CJ E&M 개발 스튜디오인 CJ게임랩 등을 거쳐 모바일 개발사 베스파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 두 사람은 모바일 시대에 유저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신념을 갖고 단순히 트렌드를 쫓기 보다는 더 좋은 컨텐츠와 서비스라는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지향점으로 삼았다.

하지만 사업 초창기부터 승승장구하진 못했다. 설립 이듬해인 2014년 리듬액션게임인 ‘비트몬스터 for kakao’를 출시했으나 실적이 부진했고 두번째 신작게임은 출시조차 못했다.

이후 베스파는 가장 자신있는 장르인 RPG 게임에 도전해 Project R1(킹스레이드의 전신)의 프로도타입을 제작,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그래픽=강기영 기자

당시 모바일 게임업계의 일반적인 사업 모델은 ‘퍼블리싱’ 방식으로 신생스타트업들이 제작한 게임을 대형 퍼블리셔들이 서비스하는 것이 통상적인 구조였다.

하지만 베스파는 초창기부터 지켜온 경영이념을 지키며 개발과 서비스를 분리하지 않고 이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내부역량 확보에 집중했다.

2016년 9월에 태국 오픈마켓에 베스파의 첫 RPG게임 타이틀인 ‘킹스레이드’를 단독 출시했고 이후 2017년 2월 한국, 북미, 동남아 마켓에 정식 런칭했으며 2017년 9월 유럽, 남미, 아프리카 런칭을 추진했다.

올해는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 마켓이 정식 런칭을 완료해 중국 본토를 제외한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현재 누적 가입자수 740만명, 국내외 다운로드 500만건을 돌파했으며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소통을 강조한 게임 운영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에서 구글 최고 매출 TOP 10을 기록한데 이어 5월 진출한 대만에서도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했다.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실적도 크게 뛰었다. 2016년 매출액 1억원, 영업손실 17억원이었던 베스파는 지난해 매출액 311억원, 영업이익 68억원, 당기순이익 57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16억, 215억원으로 이미 작년 실적을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돼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킹스레이드 이후 신작 준비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베스파는 신작 ‘프로젝트T’와 ‘프로젝트S’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킹스레이드’가 히트상품으로 주목받으며 베스파는 ‘검은사막’을 서비스하는 펄어비스와 비교됐으나 코스닥시장 데뷔 후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는 중이다.

베스파는 지난 11월 수요예측 진행 결과 희망공모가 밴드였던 4만4800원~5만9700원의 하단을 밑도는 3만5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공모규모도 955억원에서 560억원으로 급감했다.

공모가가 크게 낮아졌음에도 상장 후 주가는 ‘원게임 리스크’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3일 시초가 3만3400원에 시작한 베스파는 이날 3만원에 거래를 끝냈으며 지난 12일에는 2만5850원에 마감해 공모가 대비 26.14% 하락한 상태다.

이에 시총 3000억~4000억이 기대됐던 베스파는 12일 기준 시가총액이 2065억원에 그쳤다. 초기투자자들도 당초 기대보다는 적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김진수 대표와 이재익 이사 외에도 베스파 주요 주주에는 솔본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솔본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6년 상환전환우선주를 주당 1394억원에 사들이며 약 15억원을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SL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2016년에도 추가 투자를 진행해 각각 약 9억원, 10억원의 투자금을 넣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킹스레이드의 성공을 감안해도 ‘원 게임’ 수익구조는 분명 할인 요인”이라며 “단 분기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는 내년 2분기부터 연이어 신작이 출시될 예정이고 향후 인수합병을 통한 추가 라인업 확장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상기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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