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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등록 :
2018-06-28 13:46

수정 :
2018-06-28 14:49

구광모 시대 D-1…‘뉴 LG’ 변화에 쏠리는 눈

29일 임시 주총 구광모 상무 등기이사 선임
전문 경영인 보좌 속 경영 안정에 힘쓸 듯
AI·로봇 등 미래 사업 발굴은 중장기 과제
구본준 부회장, 거취 관심…계열분리 궁금증↑

그래픽=박현정 기자

LG그룹의 ‘4세 경영 시대’가 본격 시작된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LG그룹의 장자 승계 전통에 따라 총수로서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 40대 ‘젊은 총수’를 대열에 합류한 구 상무가 앞으로 맡게될 직책과 역할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에서는 당분간 경영 안전에 힘쏟으며 미래 사업에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더불어 여전히 ‘깜깜이’ 상태인 구본준 LG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는 29일 9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이날 구광모 상무는 사내이사로 김상헌 전 네이버 사장은 사외이사로 각각 임명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주총에 이어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구 상무의 역할 및 직급 등이 논의‧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 구 상무의 새로운 직급을 두고 사장에서부터 부회장‧회장까지 폭넓게 논의되고 있지만 LG주력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대표의 직급이 부회장이라는 점에서 급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직급을 통해 그룹 내 위치를 알 수 있는만큼 굳이 다른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에서다. 바로 회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일각에서는 선친에 이어 총수 자리를 이어받는만큼 구본무 회장이 맡았던 모든 직책을 고스란히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 15년 동안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왔다.

구광모 체제 본격 출범과 함께 조력 군단에도 관심이 쏠린다. LG그룹 주력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전문 경영인들로 구 상무의 ‘연착륙’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주력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LG그룹 전문경영인은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6명이다.

이들 가운데 하현회 부회장의 역할론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하 부회장은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지주회사의 대표이사인데다 2015년 ㈜LG 대표이사 재임 시절 구 상무를 휘하에 두면서 인연을 맺은 적이 있어 구 상무의 측근에서 보필 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 체제가 확고히 자리잡은만큼 구광모 상무의 부담도 줄어들었을 것”이라면서 “당분간 이들과 함께 경영 전반을 익힌 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구 상무가 큰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하면서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사업 강화 등 중장기 체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대표 사업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로봇, 전장 등을 적극 육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로체스터공대 출신인 구 상무는 정보기술(IT) 동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LG전자는 로봇 사업에 지난 1년동안에만 700억원을 투자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되는 것 역시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김 대표는 네이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AI와 빅데이터 등과 관련한 신사업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본준 부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 부회장은 현재 ㈜LG 지분을 7.72%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업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계열사 지분과 교환하거나 이를 매각한 자금을 기반으로 비주력 계열사 1~2곳을 가지고 독립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제기되고 있다.

분리 대상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은 LG상사, LG화학의 바이오 부문, 반도체 계열사인 실리콘웍스, 비상장사들인 LG CNS, 서브원 등이다.

최근에는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과 LG이노텍 등이 유력한 분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후 전자 부문과 건설 부문으로 이뤄진 희성그룹에서 전자 부문을 넘겨 받게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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