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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8-04-03 14:52

심성훈 케이뱅크 대표 “은산분리 완화 필요…금감원장 시각 변화 기대”

다음달말 1500억 규모 증자…“협의 완료”
20개 주주 자금 사정에 예상보다 늦어져
‘대원칙’ 따르다보니 자금확보 쉽지 않아
“내년까지 적자 예상…손익분기점 2020년”

사진=케이뱅크 제공

심성훈 케이뱅크 대표가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개하며 은산분리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포트폴리오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본 확충이 필수적인 만큼 대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심성훈 대표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5월 말께 최소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주요 주주사의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날 심 대표는 “당초 공개했던 것보다 유증이 지연된 것은 사실”이라며 “애초에 증자 시점이 당겨진데다 20개 주주사별 자금 사정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기존 주주사 중 참여하지 못하는 곳도 있고 새롭게 참여 의향을 내비친 곳도 있어 아직 최종리스트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금액은 15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3500억원이다. 지난해 9월 1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거치며 자본금을 늘렸다. 이번에 약 1500억원을 증자할 경우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5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심 대표는 간담회에서 은산분리 규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내비쳤다. 이는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취임으로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금지하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과거 김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해당 이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심 대표는 “신임 원장이 규제기관의 장으로서 새로운 시각으로 보겠다고 언급한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케이뱅크 측이 요구하는 것은 은산분리 원칙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공간을 열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증자가 진행되는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은산분리 법안이 개정되면 자본 확충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어떤 사업이든 일정 규모의 자본을 갖춰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자본이 늘어나면 새로운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공격적으로 많은 소비자를 유치해 성장 가도를 달리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심 대표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배경에 대해서는 “인프라 구축 등 초기 투자 비용으로 내년까지는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꾸준히 소비자 수를 늘려가면 2020년에는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가 준비 중인 신용카드 사업과 관련해서는 “최근 업계가 수수료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현재 사업의 수익성과 전략 등을 살펴보고 있으며 중도에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은행업계 후발 주자인 케이뱅크의 경쟁력이 ‘금리’라는 심 대표는 “아파트 담보대출과 해외송금 서비스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면서도 금리로 혜택을 돌려주는 공공적 역할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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