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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산적한 과제는 어떻게?

‘3연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산적한 과제는 어떻게?

등록 2018.03.23 18:25

차재서

  기자

신한·KB 넘어설 수익성 확보 시급노조 등 내부 조직 안정화도 과제당국과의 얽힌 실타래도 풀어내야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주주의 지지 속에 ‘3연임’을 확정지었다. 다만 올해도 금융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금융당국과의 줄다리기도 계속되는 모양새라 그가 난관을 딛고 성공적인 임기를 수행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에서 ‘제1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정태 회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그 결과 참석한 주주의 84.6%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그에 대한 사내이사 추천안이 가결됐다.

이로서 지난 1월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로부터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에 선정된 이번 주총을 거쳐 김 회장은 연임을 최종 확정지었다. 그는 오는 2021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김 회장으로서는 우여곡절 끝에 연임에 성공했지만 그의 앞에 놓인 과제는 산적해 있다는 평이다.

먼저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의 가장 큰 숙제로 수익성 확보를 꼽는다. 하나금융이 지난 2017년 사상 최대 규모인 2조368억원(연결기준)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경쟁 금융그룹인 신한금융(2조9179억원)이나 KB금융(3조3119억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이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 김 회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내외적으로 협업을 강화해 자산운용, 신탁, IB, 글로벌, 미래금융, 비은행부문 등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연임 과정을 거치며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도 중요하다. 회추위가 회장 후보군을 꾸리기 전부터 김 회장의 연임을 반대해온 하나금융 노조는 주총이 끝난 이날도 그를 향한 불신을 거두지 않았다. 이 같은 대립구도가 계속될 경우 경영에도 악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서둘러 갈등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외부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해결 방법으로는 숙원 과제로 지목되는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의 화학적 결합을 마무리짓는 일이 거론된다. 이를 의식한듯 김 회장은 올해도 그룹의 화합과 협업에 대해 강조해왔다.

당국과의 악화된 관계를 해소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하나금융은 지난해말부터 지배구조 문제로 당국과 갈등을 빚은 이래 여전히 그 여파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현재 KEB하나은행은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동시에 최흥식 전 금감원장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금감원의 강도 높은 검사를 받고 있다. 특히 당국은 최 전 원장을 둘러싼 의혹이 하나금융 내부에서 흘러나왔다고 보고 무기한 검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금감원은 다음달 중 하나금융에 대한 지배구조 검사에도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부에서는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이 한동안 경영전략을 구상하며 추이를 지켜본 뒤 조직을 추스르고 당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등 회사 안팎의 문제 해결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연초 “경쟁사 대비 열위인 상황이지만 서로를 믿고 협업해 실력을 키운다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며 “2018년을 잘 견뎌내고 실력을 축적해 나간다면 2019년에 위기가 오더라도 우리에겐 글로벌 일류 금융그룹으로 나아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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