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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학대에도 ‘쉿’…몸도 마음도 멍든 노인들

편집자주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한 명이 학대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신고에 이르는 경우는 극히 일부일 뿐인데요. 혹시 무관심 속에 학대를 당하는 분들이 내 주변에는 없는지, 이제는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6월 3일 경기도 수원에서 30대 여성이 70대 노인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여성은 자신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이유로 노인의 뺨을 때리고 하이힐로 차 전 국민의 공분을 샀는데요.

하지만 이처럼 밖으로 드러난 노인학대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피해 사실을 숨기고 신고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많은 노인들은 학대 사실을 쉬쉬하며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것일까요?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수사가 진행된 36건의 노인학대 신고 사례를 살펴보면 22건(61%)이 가정에서 학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정 밖에서 일어난 학대 14건(39%)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지요.

가장 빈번한 학대 유형으로는 31건이 발생한 신체적 학대(86.1%)로 나타났습니다. 그 외 정서적 학대 2건, 경제적 학대 2건, 방임·유기 1건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해자는 자녀인 경우가 15건(41.7%)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배우자 7건(19.4%), 이웃 4건(11.1%) 등 대부분의 학대가 가까운 사람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당한 나머지 10건보다 3~4배 높은 수치입니다.

가해자 대부분이 가족 또는 가까운 이웃인 상황. 피해 노인 입장에서는 학대 사실을 신고하는 게 껄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자식이나 배우자가 처벌받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물론 가정사가 알려지는 것 자체를 창피하다고 생각하기 쉬운 까닭입니다.

이처럼 피해자 스스로 나서기 어려운 노인학대는 주변인들의 관심과 신고가 특히 절실한데요. 하지만 최근 조사 중인 36건의 사례 가운데 주변인에 의한 신고는 단 1건 뿐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8년이면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전체의 14%를 차지하게 되는데요. 고령화 사회의 노인학대 문제, 더 이상 남이 아닌 우리 자신의 일입니다. 혹시 혼자서 외로이 버티고 있는 노인학대 피해자가 내 주변에는 없는지,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펴주세요.

박정아 기자 p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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