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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기업이미지 회복 총력

SK그룹, 기업이미지 회복 총력

등록 2016.01.29 08:04

차재서

  기자

최태원 회장 스캔들로 오너 리스크 재부각하이닉스 산재보상·인천석유화학 상생행보신에너지 적극 지원···최 회장도 경영 매진

지난 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6년 SK신년회에서 최태원 회장(오른쪽)이 임직원들과 신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지난 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6년 SK신년회에서 최태원 회장(오른쪽)이 임직원들과 신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혼외자 공백으로 불거진 ‘오너리스크’ 극복에 나섰다. 서둘러 신사업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회사 안팎에서의 스킨십도 이어가는 등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신경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지난 27일 SK그룹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신에너지 분야’를 선정하고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전담 조직인 ‘에너지 신사업 추진단’을 신설해 그룹과 각 관계사의 모든 역량을 집결하겠다고 밝혔다.

SK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추진단은 그룹 차원에서 중장기 계획과 전략을 수립하고 관계사별 역량을 대폭 향상시키는 한편 ICT와 에너지, 물류 등을 융복합한 모델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아울러 SK그룹은 이를 계기로 기술력을 가진 해외 유수의 업체들뿐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과도 다양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초대 추진단장에 선임된 유정준 SK글로벌성장위원장 겸 SK E&S 사장은 “SK그룹이 추진단 설립을 통해 ‘신에너지’에 대한 의지를 표시한 것”이라며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에도 동참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역 사회를 위해 300억원을 환원하는 등 주민들과의 상생행보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26일 SK인근지역주민협의회와 지역 상생방안 협약서 전달식을 갖고 실천에 나서기로 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주거환경 개선과 교육·인재육성, 문화·복지와 안전·환경 등에 중점을 두고 주민·지자체·기업이 함께하는 ‘민관 공동사업’을 실시한다. 인근지역에 교육 인프라를 확보하고 문화·복지 프로그램도 마련하며 방음·방호벽을 설치하는 데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인천석유화학과 지역 주민간의 갈등 관계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공장을 증설하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인천 서구 석촌동 주민 대책위원회는 지난해 8월 최태원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출소하던 당일에도 의정부 교도소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이달 ‘산업보건 지원보상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전현직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직업병 의심사례를 지원하고 보상하기 위함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산업보건검증위원회가 제안한 포괄적 지원 보상 체계 도입의 일환이다. SK하이닉스 측은 객관적이고 투명한 지원보상안을 수용해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지난 25일부터 대상자에게 사례를 접수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의 잇따른 상생 행보가 최태원 회장의 ‘혼외자 스캔들’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말 최 회장의 갑작스런 혼외자 고백 이후 각종 논란에 휩싸인 SK그룹이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대외적으로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회장 자신도 국내외에서 조용한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연초 진행된 그룹 신년회에 참석한데 이어 비공식적으로 지방 현장을 둘러보며 계열사별 현안을 챙겼다. 지난 23일 막을 내린 다보스 포럼에 참가한 후에는 곧바로 귀국하지 않고 해외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연초부터 오너리스크에 발목 잡인 SK그룹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미지를 개선함으로써 난관을 극복하고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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