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스타 콜라보레이션’ 열풍

유명 스타의 이미지 덧입혀 브랜드의 개성 드러내

제이원 론칭에 참여한 배우 하지원. 사진=제이원 제공

화장품 업계가 배우, 가수 등 유명 연예인과 손 잡고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들 연예인이 단순히 브랜드 모델로서 광고 촬영 등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제품 제작과 브랜드 콘셉트 정립까지 참여하는 등 브랜드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생, 중견 화장품 브랜드들이 유명 연예인과 함께 협업에 나서고 있다. 잘 알려진 인기 스타의 이름과 화장품 브랜드가 함께 언급되면 마케팅 효과가 커 신생, 중견 브랜드가 선호하는 방식이다.

유명 스타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심어진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이를 브랜드에 덧입혀 정체성을 강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잘 알려진 스타가 참여한다는 점으로 신뢰도를 높이고 스타의 뷰티 노하우를 제품에 담았다는 내용으로 홍보도 가능하다.

지난 11일에는 배우 하지원이 뮤즈로 참여한 친자연주의 화장품 콘셉트의 브랜드 ‘J.ONE(제이원)’이 론칭했다. 이 브랜드는 하지원의 건강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입혀 친 자연주의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피부 본연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되찾아준다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브랜드명도 하지원의 이름을 딴 것이다.

제이원이 처음으로 내놓은 제품은 고농축 리프팅 앰플 형태의 바르는 팩 ‘젤리팩’으로 하지원이 유명 뷰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피부 비결이라고 소개하면서 홍보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애경의 홈쇼핑 전용 기능성 메이크업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에는 배우 견미리가 뷰티카운셀러로 참여하고 있다. 견미리가 직접 자신의 메이크업 노하우를 알려주는 등 3040 세대 여성이 소구하는 동안 메이크업을 브랜드 콘셉트로 내세우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지난달 말에는 대표제품인 ‘에센스 커버팩트’가 출시 1년 8개월 만에 누적판매 30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가수 가인과 뷰티 디렉터 피현정이 함께 론칭한 gxp.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가인은 뷰티 디렉터 피현정과 공동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4집 앨범 발표와 함께 뷰티 브랜드 ‘gxp’를 지난 3월 론칭했다. 피현정과 가인이 브랜드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가인의 파격적인 퍼포먼스, 강렬한 메이크업과 일상 생활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을 선보였다.

gxp는 가인이 강렬한 아이 메이크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만큼 메인 제품으로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펜슬 라이너, 페이스 매직 봉 등 5종으로 구성된 ‘퍼펙트 아이즈’를 내세웠다.

클리오는 지난 2월 브랜드 모델로 배우 공효진을 발탁하면서 브랜드에 공효진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입혔다. 또 공효진과 함께 협업한 립스틱 제품 ‘버진 키스 텐션 립’을 출시하면서 이 중 메인제품인 ‘9호 핑크블리’를 공효진이 직접 선택한 컬러라고 홍보했다. ‘공효진 립스틱’으로 입소문을 탄 이 제품은 최근 공효진이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프로듀사’에 등장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정혜인 기자 hi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