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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
등록 :
2014-06-19 08:29

수정 :
2014-06-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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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가시밭 걷는 건설업계…고난수행 언제까지

국내 밀약 탓 수십조 해외수주 날릴판
부채비율 치솟고 유동성은 ‘만년부족’
숱한 부양책 불구 꿈쩍 않는 주택시장

건설업계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수년째 위기 상태다. 국내시장은 정부의 처방이 먹히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고, 돌파구였던 해외시장 역시 신인도 하락 등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치솟는 부채비율 탓에 유동성 위기는 점점 커졌다. 건설사들은 여전히 가시밭길을 걷는 형국이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스웨이DB




◇ ‘효자’ 해외시장…입찰밀약에 발목 잡히나 = 극심한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눈은 하나같이 해외로 쏠렸다.

한때 저가수주로 대규모 적자 등 위기를 불러오기도 했지만, 컨소시엄 등을 통해 사업성을 높이며 다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5월 27일)까지 건설사 해외건설 공사 수주액(계약 기준)은 총 309억2655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올해 해외 수주액이 처음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20일(305억3674만달러)이다. 6월 이전에 300억달러 이상 수주한 것은 2010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 상태가 이어진다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치인 700억달러도 무난히 달성하리라는 게 정부와 업계의 시각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악재가 불거졌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 방위 밀약 조사가 문제가 됐다. 잦은 조사, 과징금 등 제재가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해외수주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

실제 지난해 11월 8억달러 규모 브루나이 ‘템버롱 교량사업’ 수주에 나선 국내 건설사들은 발주처로부터 4대강 밀약 혐의로 PQ(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를 탈락시키겠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공사 발주처인 ENEC와 대주단이 원도급사인 한국전력공사에 국내 건설업체의 4대강 사업 입찰밀약 혐의에 대한 소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서승범 기자 seo6100@

적극적인 소명을 통해 위기를 넘겼지만, 국내 첫 해외 원전수주이자 186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될 뻔했다.

문제는 대한건설협회 등 관련 기관들이 진화에 나서서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그 여파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으리라는 점이다.

건설업계는 해당 사업의 최종 입찰결과뿐 아니라 다른 사업장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고심하는 분위기다.

해건협 한 관계자는 “사업 규모가 큰 건설업 특성상, 수주를 예상했던 한 개의 프로젝트를 놓치는 것만으로도 업체의 타격이 크다”며 “국외 경쟁사와 언론 등을 통해 국내 소식에 퍼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경쟁력 하락이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 건설·주택시장은 죽어가는데… = 국내시장은 위기 속에서도 승전보를 이어가는 해외시장과 달리 답답하기 그지없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으로 공공부문은 여의치 않고, 주택시장은 기초체력 저하로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특히 내수와 직결하는 주택시장 침체는 심각한 수준이다. 사실상 휴점 상태인 매매시장뿐 아니라 ‘새집 마련’ 수요가 받쳐주는 신규시장조차 미분양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11주 연속 내림세다. 그 외 지역도 보합 또는 하락장을 면치 못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주택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6월 기준) 역시 전국 101.0로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달보다 12.0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수년째 이어온 반짝 상승 후 다시 내리막길 행태는 이번에도 반복됐다. 이는 정부의 부양책 일변도의 정책 방향이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선대인경제연구소는 현 상황을 ‘부동산 대책→집값 꿈틀→집값 바닥론→집값 재하락→“정부와 정치권이 필요한 조치 안 해서 부동산 무너진다”→“새 대책 내놔라”→정부 새 대책’이라고 도식화하기도 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여전히 가격이 비싸다고 느끼는 수요가 많고, 실질 구매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부양책만으로 자생하기 어려운 경제여건”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 살얼음판 걷는 건설사…유동성 어쩌나 =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은 치솟고, 자금줄은 마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환기업, 삼부토건, 진흥기업, 남광토건은 1분기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건설도 지난 연말 기준 부채비율이 617.54%에서 656.41%로, 같은 기간 한신공영은 268.64%에서 349.01%, 삼성엔지니어링은 554.64%에서 555.48%로 각각 커졌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중개사무소 밀집지역. 사진=김동민 기자 life@


GS건설, 대우건설도 소폭이지만 부채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부채비율 증가가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건설사가 자금 융통을 위해 활용하는 회사채 발행 시 ‘재무비율 유지 의무’ 조항이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사들이 약속한 부채비율 한도를 못 지키면 기존 회사채에 대한 기한이익이 상실, 채권자들은 원리금을 즉시 상환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도 업황 부진이 심각한 터라 대대적인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음을 자인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자산매각, 증자 등 다양한 자구책을 도입했지만, 업황 부진에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라며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건설사조차 어려운 상황이 연출하면서, 금융권 등에서 업계를 보는 시선이 썩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김지성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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