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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직원, ‘노동탄압 항의’ 유서 남기고 극단적 선택

KT직원, ‘노동탄압 항의’ 유서 남기고 극단적 선택

등록 2013.06.19 10:56

이주현

  기자

‘KT전국민주동지회’가 공개한 김모씨의 유서‘KT전국민주동지회’가 공개한 김모씨의 유서


KT직원이 사측의 노동탄압을 항의하는 유서를 남긴채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KT전남본부에서 일하던 50대 노동자 김씨는 16일 번개탄을 피운 흔적과 함께 전넘 순천시 팔마 체육관 앞 주차장에서 차량에 숨진 채 발견됐다.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일산화탄소에 의한 중독사”라고 밝혔다.

차량에선 그가 A4용지에 KT노동조합 단체교섭안 투표 때마다 ‘사측의 엄포와 노동탄압이 있었다’는 ‘6월10일’자로 쓴 유서가 나왔다.

KT 노조 조합원 200여명의 모임인 ‘민주동지회’가 공개한 김씨의 유서에는 그가 겪어온 KT의 ‘부당노동행위’가 나열돼 있다.

김씨는“KT 노동조합 단체교섭 찬반 투표 후 검표가 두려워서 항상 사진으로 남긴다”며 노조 조합원으로서 한 표를 정당하게 행사하지 못하는 데 대한 좌절감을 토로했다.

김씨는 또한 “2010년, 2011년 투표 전 개인 면담 시 반대 찍은 사람은 쥐도 새도 모르게 날아갈 수 있으니 알아서 찍으라 엄포를···”이라며 팀장 이름을 적었다.

김씨는 이어 “2013년도 항상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모 팀장은 직원들 모인 자리(회식 등 조회석상)에서 똑바로 해라 하면서 엄포를 놓는다. 뭐든 강압적이다”라면서 “반대표를 찍은 것으로 판명된 직원은 어김없이 불려가 곤욕을 치르고 나온다”고 적었다.

유서에서 그는 “이런 현실 속에서 KT 노동조합원이 주권(소중한 한 표)을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15년간의 사측(KT)으로부터 노동탄압이 이젠 끝났으면 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그는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남겼다.

경찰은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지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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