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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최고중진 연석회의 열리긴 했지만...

첫 최고중진 연석회의 열리긴 했지만...

등록 2008.07.30 11:06

강재규

  기자

참석인사만 26명..밀도있는 논의는 '글쎄'

【서울=뉴스웨이 강재규 기자】관심을 모았던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일단 첫 시작은 부드러웠다. 첫 모두 발언에 나선 박희태 대표의 일성 "그야말로 화기만발입니다"는 말이 이를 대변했다.

한나라당이 30일 국회에서, 총선을 거치며 사실상 사라졌던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재개했다. 당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계파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양 진영 대표가 참석하는 가운데 양측 공식 대화채널이 부활된다는 점에서 당안팎의 주목을 받아왔던 것.

정몽준 최고위원, 박근혜 전 대표 등 차기 대선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야기 나누는 박희태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
이날 회의엔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이윤성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최근 복당한 김무성 박종근 이해봉 의원 등 양 계파 4선 이상 중진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박희태 대표 등 최고위원을 비롯해 당직자를 포함한 회의 참석자만 26명. 회의 참석대상인 중진 가운데는 홍사덕, 안상수 의원만 개인 사정상 불참했다.

첫 시작이 성공적이었다는 의미는 숫자적으로 2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사가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렇다는 것이지, 논의의 실질적 내용과 도출결과에 대한 기대까지 그렇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양 계파 수장인 박 전 대표와 이 전 부의장은 회의 시작 직전 악수와 가벼운 인사를 나눈데 이어, 나란히 앉아 간간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부의장은 손수 물을 따라 박 전 대표에게 권하는 예의를 갖추기도 했다.

박희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참 좋은 날이고, 그야말로 화기만발"이라며 "화합의 기운이 이 방안에 가득하다"며 회의 재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왼쪽부터)과 이해봉 의원, 박순자 최고위원이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국민도 이 모습을 보고 참 좋아할 것"이라며 "국민이 만족할 수 있는 정치, 만족을 넘어 국민이 감동하는 정치를 펴도록 서로 머리를 맞대고 손에 손을 잡고 우리에게 부여된 역사적 책무를 수행하는 데 전심전력을 다 하자"고 강조했다.

"한 마디 하시라"는 박 대표의 4번에 걸친 권유 끝에 입을 연 박근혜 전 대표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여러분을 뵙게 돼 반갑다"면서 "앞으로 연석회의가 당과 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운영이 됐으면 좋겠다"고 짧게 화답했다.

정몽준 최고위원 역시 이 전 부의장과 박 전 대표, 박종근 이해봉 김무성 의원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한나라당 가족들이 모처럼 이 자리에 모인 것 같아서 아주 기쁘다"면서 "우리 한나라당이 국민이 원하는 일을 차질없이 차분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주 좋고 감사하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윤성 부의장은 "여러 가지 시각이 있어서 사실 부담스럽다고 어르신들이 꺼려하시고, 혹자들은 계파간 싸움의 장이 되지 않겠느냐, 최고위원회 의결 기능을 무력화시키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는데 오직 국가와 당을 위해 중진의 의견을 모으고, 하나의 소통의 통로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화기애애한 가운데 첫 문을 열었지만 연석회의가 앞으로 순항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장은 친박 일괄 복당으로 당내 계파간 갈등이 수면 아래로 잠복한 상황이지만, 추후 현안을 고리로 친이-친박 갈등이 다시 폭발할 경우 이 회의체를 매개로 양측이 전면전을 벌일 수도 있다.

또 이 회의의 공식 참석멤버만 22명. 밀도있는 논의가 가능하겠느냐는데 대한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은 것도 이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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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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