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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1.7%로 낮춰···"잠재성장률 하회"(종합)

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1.7%로 낮춰···"잠재성장률 하회"(종합)

등록 2022.11.24 16:14

정단비

  기자

한국은행 24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내년 경제성장률 2.1%→1.7%로 조정글로벌 경기 부진에 수출 둔화 등 발목한국 경제 2%대 미만 성장률 4차례 뿐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경제전망 설명회가 진행됐다. 사진 왼쪽부터 김민식 국제무역팀장, 이정익 물가동향팀장, 이환석 부총재보, 김웅 조사국장, 최창호 조사총괄팀장/사진=한국은행 제공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경제전망 설명회가 진행됐다. 사진 왼쪽부터 김민식 국제무역팀장, 이정익 물가동향팀장, 이환석 부총재보, 김웅 조사국장, 최창호 조사총괄팀장/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크게 낮춰 잡았다. 우리 경제가 2%에 못 미쳤던 시기는 금융위기 등 4차례 밖에 없었다.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인해 민간소비가 주춤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수출 둔화가 이어지면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인 2%에도 못 미칠 것이라 본 것이다.

한은은 24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8월 전망 수준인 2.1%에서 0.4%포인트(p) 하향 조정됐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전망치(2.6%)를 유지했다.

한국경제가 2%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적은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오일쇼크 왔던 1980년(-1.6%) 뿐이다. 이를 제외하고는 2%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왔다.

한은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잡았다는 것은 그만큼 내년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는 뜻이다. 앞서 주요 기관들도 내년 경제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내년 전망치는 1.8%이며, 국제통화기금(IMF·2.0%), 아시아개발은행(ADB·2.3%), 신용평가회사 피치(1.9%), 한국금융연구원(1.7%), 한국개발연구원(KDI·1.8%) 등도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향후 국내경제는 주요국 경기 동반 부진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잠재수준을 하회하는 성장흐름이 이어지겠으며 하반기 이후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성장경로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상방리스크 요인으로 주요국 통화긴축 완화, 중국 제로코로나 조기완화, 소비회복 모멘텀 지속 등을 꼽았다. 하방리스크 요인으로는 국내외 금융불안 심화, 높은 에너지가격 지속,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을 지목했다.

무엇보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수출 부문이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인해 타격을 입으면서 경제성장률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장률 전망이 1.7%로 낮아진 대부분이 대외요인으로, 거의 90% 이상은 주요국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수출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라며 "거기에 금리가 오른 효과가 일부 0.1∼0.2%포인트(p) 영향을 줬지만 환율 등과 상쇄돼 0.4%p(인하 수치가)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경제성장률이 1.7%로 낮아져 걱정되지만 내년도 미국 성장률을 0.3% 정도로 예상하고 있고 유럽 성장률은 -0.2%로 예상하고 있다"며 "따라서 전 세계가 다 같이 어려울 때 우리만 별도로 높은 성장률이나 낮은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상품수출 증가율이 올해 3.4%에서 내년 0.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출은 글로벌 수요둔화 등으로 증가세 둔화흐름이 이어지다가 내년 하반기 이후 중국 및 IT 경기 부진 완화 등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간소비는 펜트업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금리상승, 구매력 저하 등으로 그 속도는 차츰 완만해질 것으로 봤다. 내년 민간소비 상승률은 상반기 4.3%에서 하반기 1.3%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높은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신규투자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설비투자 상승률의 경우 올해 -2%에서 내년 -3.1%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추정이다.

건설투자는 주택경기 둔화, SOC예산 감소 등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 상승률은 내년 상반기는 2.4% 성장세를 보이다 하반기 -2.4%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재 수입 급증에 따라 상품수지가 악화되면서 당분간 흑자 폭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 중 경상수지 흑자 예상규모는 각각 250억달러, 280억달러다. 8월 전망치는 올해 370억달러, 내년 340억달러였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수출이 점차 개선되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 및 내년 중 1%대 중반 수준으로 전망했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경상수지는 무역수지가 당분간 적자 흐름을 보이겠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대외 불확실성 및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반도체 등 IT 경기가 일부 개선되는 등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향후 개선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3.7%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국내 경기 둔화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분석했다. 다만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크게 웃도는 만큼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올해 전망치도 앞선 전망치(5.2%)보다 소폭 낮아진 5.1%로 예상했다.

한은은 "내년에는 경기둔화가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그간 누적된 원가상승부담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지난 전망 수준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취업자수는 올해는 82만명 증가하겠으나 내년에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제개)에 따른 효과가 사라지고 경기둔화의 영향이 나타나면서 9만명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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