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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씬'

어벤져스 제작社 '최대주주'로···시동거는 넥슨 '엔터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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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BO 지분 49.21% 확보, 던파 등 인기IP 콘텐츠化
'노하우+인프라' 엔터테인먼트 사업 요건 모두 갖춰
故 김정주 창업주 '아시아판 디즈니' 꿈 이룬다

넥슨이 영화 '어벤져스'를 연출한 세계적 영화 제작사(AGBO)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로써 게임 지식재산권(IP) 콘텐츠화(化)에 필요한 제작 인프라부터 노하우까지 확보하게 됐다. "콘텐츠로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월트디즈니'와 같은 회사로 키우고 싶다"는 고(故) 김정주 창업자 유지를 받들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변화에 시동을 거는 행보다.

◇넥슨판 '어벤져스' 만든다=2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영화 제작사 AGBO에 1억 달러를 투자, 지분 11.21%를 확보했다. 넥슨은 올해 1월에도 4억 달러를 투입해, AGBO 지분 38%를 매입한 바 있다. 넥슨이 보유한 AGBO 지분은 총 49.21%로 커졌고, 단일 투자자 기준 최대 주주가 됐다. 다만 넥슨은 AGBO의 독립성을 보장해 콘텐츠 제작과 경영방침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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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BO는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해 201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설립된 엔터테인먼트 제작사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비롯해 네 개의 마블 영화를 감독한 루소 형제와 크로스토퍼 마커스, 스테판 맥필리 등이 집필진으로 포진해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제작 노하우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넥슨이 이번 투자에 나선 건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P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함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바람의나라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뛰어난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를 콘텐츠로 만들어 배급하면 글로벌 시장에 대한 영향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AGBO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인 루소 형제는 "이번 파트너십은 프랜차이즈 영화와 게임의 융합을 전 세계적인 영향권으로 넓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 행보=넥슨은 지난 8일 진행한 지스타 프리뷰 쇼케이스에서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드는 영화 '리바운드' 제작에 참여(투자)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자연스레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왔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AGBO와도 협업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드는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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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넥슨 대표이사가 지난 8일 판교 사옥에서 열린 '넥슨 지스타 2022 프리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넥슨 제공

그러나 업계에서는 넥슨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드는 건 '시간문제'라고 본다. 최근 이 회사가 보인 행보 탓이다. 넥슨은 수년 전부터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들을 다수 영입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번 투자를 주도한 닉 반 다이크(Nick Van Dyk) 수석 부사장이다. 이들은 신설 조직인 '필름&텔레비전'(Film and Television)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여기에 ABGO의 최대주주에 오르며, 콘텐츠 제작 노하우는 완성했다는 평가다.

콘텐츠 제작 인프라도 갖췄다. 넥슨은 올해 초 150억원을 투자해 네이버·YG엔터테인먼트 등으로 구성된 합작법인 YN C&S(컬처&스페이스)에 합류했는데, 여기서는 2025년까지 경기 의정부 '리듬시티'에 미래형 콘텐츠 제작 센터(I-DMC, 가칭)를 구축한다. I-DMC는 ▲1000평 규모 초대형 스튜디오 3개 건물 ▲시각효과(VFX) 스튜디오를 포함한 600~800평 규모 대형 스튜디오 2개 등 총 5개 건물로 구성된다.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인적·물적 요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뛰어난 인기 게임 IP를 보유한 넥슨은 올해 들어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가진 회사와 인프라에 투자했다"면서 "넥슨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은 시간 문제"라고 조언했다.

◇"디즈니 100분의 1만이라도…" 故 김정주 유지 잇는다=엔터테인먼트는 사실 김정주 창업자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김 창업자는 평소 넥슨을 '월트디즈니'처럼 만들고 싶다는 뜻을 피력해왔다. 실제 넥슨의 창업 과정을 다룬 자서전 '플레이'라는 책을 통해 "디즈니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좋은 회사"라며 "100분의 1이라도 따라가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게임 캐릭터와 스토리 등 넥슨 IP를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켜, 이 사회에서 사랑받는 회사로 만들어가자는 의지였다. 심지어 2019년에는 디즈니 고위 관계자와 만나 직접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자 김 창업자는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주력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디즈니처럼 더 건강한 미래를 만들고 싶어 했던 그의 의지가 담긴 행보였다. 결국 이런 김 창업자의 의지를 이어받아 현 경영진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 김정주 창업자는 이번 AGBO 투자를 비롯해 차세대 콘텐츠 제작 기반을 다지는 데만 수백억원가량의 돈을 쓸 정도로 사회에 긍정적인 울림을 주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심이었다"면서 "넥슨 경영진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덕 기자 Limjd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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