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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줄어든 LG, 구광모號 '연말인사' 키워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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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정기 인사 전망···구광모 체제 다섯번째
작년 인사는 성과 기반한 역대 최대 규모
올해는 정반대···인플레이션·3高 악재 겹쳐
실적 '뚝'···경영성과 반영 어렵다는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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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이 이번 주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다섯 번째다. 관심사는 단연 최고경영자(CEO) 교체 여부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1년 차에 주요 계열사 CEO를 모두 유임시켰고 2019년과 2020년엔 각각 LG전자, LG유플러스 CEO가 교체됐다.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CEO는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유일하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10월 셋째 주부터 진행한 계열사별 내년 사업보고회를 지난주 마무리했고 이르면 이번 주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LG는 매년 11월 말 그룹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구광모 회장은 계열사마다 최대 실적을 세운 공로를 인정하며 대규모 정기 인사를 단행한 바 있으나 경제 상황이 어려운 올해엔 인사 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구광모 회장이 작년 인사에서 초점을 맞춘 부문은 성과에 기반한 젊은 인재 등용이었다. 줄곧 강조해온 고객가치 중심의 경영을 위해 132명이 신임 상무로 승진했고 이 중 40대는 82명을 차지했다. 당시 인사로 그룹사의 1970년대생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총 승진자는 전년보다 10명 늘어난 179명으로 이는 지난 2018년 첫 번째 인사 이후 최대 규모였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정반대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이른바 '3고 시대'에 접어들면서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하반기부터 실적이 줄지어 줄어들면서 CAPEX(설비투자)를 축소하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대량 해고까지 나서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LG도 예외는 아니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성장한 기업은 LG이노텍과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다. LG이노텍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444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기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5219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지난해 2분기(7243억원)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지주회사인 ㈜LG를 포함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등은 역성장한 성적표를 받았다. LG전자 영업이익은 7466억원으로 2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GM 전기차 리콜 사태로 반영한 충당금(4800억원)을 제외하면 오히려 27% 줄었다. 5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올렸던 LG디스플레이는 759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두 곳 모두 전방산업의 수요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다. LG전자 TV 사업부인 HE부문은 2개 분기 연속 적자가 발생했는데 사측은 글로벌 TV 수요 감소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럽 내 소비심리 위축을 이유로 꼽았다. LG디스플레이는 고객사의 강도 높은 재고 감축 및 재고 기준 강화로 패널 수요가 줄고 동시에 패널값도 떨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LG화학은 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효과를 제외하면 59% 이상 줄어든 것으로 유가 상승 등의 영향에 석유화학 사업부문이 부진했다. 지난 2005년부터 17년 연속 성장하던 LG생활건강 영업이익은 44.5% 감소한 1901억원에 그쳤다. 대표 브랜드인 '후' 실적이 줄자 화장품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대게 기업 CEO는 실적 부진을 책임지고 물러나는 경우가 많으나 올해엔 책임론이 제기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광모 회장도 지난해 '사장단 워크샵'에서 "고객 가치 경영에 집중해 사업의 경쟁력을 질적으로 레벨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재무적 지표에 앞서 고객 가치로 무엇을 만들지, 어떻게 혁신할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기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직면했고 내년에도 여의치 않기 때문에 정기 인사에 국제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성과에 따라 획일적으로 인사를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기존 사업계획과 차이가 발생한 기업에는 CEO를 중심으로 새로운 방향의 인사가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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