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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네옴시티 사업 확대하는 삼성물산···연이은 현지 사업으로 실전경험

부동산 건설사

네옴시티 사업 확대하는 삼성물산···연이은 현지 사업으로 실전경험

등록 2022.11.16 20:05

수정 2022.11.17 16:49

장귀용

  기자

지하철·발전소·신도시 등 다양한 개발 사업 참여올해 초 네옴시티 내 철도터널 공사 수주로 물꼬빈 살만 방한에 이재용 비롯한 재계 총출동할 듯현지 공공사업 실적 쌓고 신뢰관계 구축 나선다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물산이 그간 사우디에서 수행한 사업들은 네옴시티를 구성하는 교통·건물·에너지 등 각 조각들을 만드는 실전경험을 쌓는 전초전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삼성물산이 대규모 오일머니를 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투자와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하철 공사부터 대형빌딩, 발전사업, 신도시개발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의 신뢰관계를 발판으로 사우디의 역대급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관련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오는 17일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에 맞춰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그린수소 플랜트 건설 추진 프로젝트'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그린수소 플랜트 건설 추진 프로젝트'는 사우디 메디나주의 해안공업도시 얀부에 수소 분해 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한 포스코·한국전력·한국남부발전·한국석유공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투자규모는 약 65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컨소시엄에서 CI(건설투자자)로 참여한다.

네옴시티 사업 확대하는 삼성물산···연이은 현지 사업으로 실전경험 기사의 사진

삼성물산은 이번 투자계획 외에도 최근 몇 년 간 사우디에서의 투자와 수주를 꾸준히 늘려왔다. 지하철이나 발전소 건설 같은 인프라 사업부터 빌딩건설, 신도시개발 등 굵직한 사업에 참여했다.

삼성물산이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대표적인 사업은 2013년과 2016년 두 번에 걸쳐 수주한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 지하철 공사다. 리야드 지하철 공사 프로젝트는 리야드 도심 전역에 총 168㎞에 이르는 지하철 노선 6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준공은 2024년 예정이다.

이보다 앞선 2012년엔 사우디의 증권거래소가 들어선 '타다울타워'를 수주했다. 타다울타워는 지난해 준공했다.

이재용 당시 삼성전사 부회장은 2019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사진=삼성전자이재용 당시 삼성전사 부회장은 2019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물산은 이미 사우디에서 다른 발전소도 짓고 있다. 지난해 9월 캡티브 발전소(자가 발전용 발전소) 건설사업인 '타나집 프로젝트'에서 설계·조달·시공(EPC)을 도맡았다. 해당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석유공사 아람코가 발주하고 마루베니 컨소시엄이 시행하는 사업이다. 아람코는 최근 사우디아바리바아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신사업을 육성하겠다는 '비전2030'를 주도하는 곳이다.

사우디에서 추진하는 또 다른 거대 사업인 '키디야 프로젝트'에 대표적인 파트너사로 참여한 것은 향후 네옴시티 관련 사업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그룹은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과 2019년 10월 키디야 프로젝트 참여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키디야 프로젝트는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 남서쪽 40㎞거리의 사막에 대규모 위락(慰樂) 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도시의 규모는 서울시 전체면적(605㎢)의 절반이 넘는 334㎢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 키디야 프로젝트 마스터플랜 조감도. 사진=QIC사우디아라비아 키디야 프로젝트 마스터플랜 조감도. 사진=QIC

삼성물산은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키디야 프로젝트에서 스포츠단지의 설계와 건설에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삼성SDS 등 계열사들도 주요 기술 스폰서로 참여해 보안시스템 등을 공급한다. 이외에 삼성그룹은 키디야의 핵심 시설 중 일부의 브랜드와 이름을 짓는 권한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이런 행보가 향후 있을 네옴시티 수주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홍해 인근 사막 2만6500㎢에 직선 도시 '라인', 바다 위 산업단지 '옥사곤', 초대형 관광단지 '트로제나'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면적만 서울의 44배가 넘고, 약 1조 달러(약 1380조원)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올해 예산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을 비롯한 삼성그룹의 이런 성과들은 올해 들어 네옴시티 관련 사업의 수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올해 초 현대건설, 그리스의 아키로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신도시 '더 라인'에 32㎞ 길이의 철도 터널을 짓는 공사를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업계관계자는 "네옴시티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려면 아무래도 사우디 내 공공공사 실적과 인적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그런 면에서 삼성물산이 다른 국내 업체보다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삼성물산도 네옴시티 참여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에 참여할 예정인 얀부 발전소는 네옴시티와는 약 600㎞ 거리로 멀어서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면서도 "PIF를 운영하는 주체가 네옴시티를 주도하는 아람코라는 점에서 네옴시티 관련 사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했다.

한편, 17일 방한할 예정인 빈 살만 왕세자는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과의 회동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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