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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앞둔 삼성·SK·LG 사장단, 올해 성적표는?

임기 만료 앞둔 삼성·SK·LG 사장단, 올해 성적표는?

등록 2022.11.15 07:00

수정 2022.11.15 12:12

이지숙

  기자

삼성, 이재용 회장 승진 후 첫 정기인사장동현·김준·차석용 부회장 연임에 주목LG그룹, 실적 부진 일부 계열사 촉각

임기 만료 앞둔 삼성·SK·LG 사장단, 올해 성적표는? 기사의 사진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며 내년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을 앞두고 각 그룹이 안정과 쇄신 속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SK, LG 주요 임원들은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 만료 명단에 대거 이름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특히 사내이사 임기만료를 앞둔 대표이사(CEO)들은 연말 인사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올 한해 실적 성적표가 더욱 중요해졌다.

◇삼성, CEO부터 이사회 의장까지 줄줄이 임기만료=삼성은 올해 이재용 회장의 승진 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정기인사인 만큼 더욱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바이오로직스, 호텔신라의 CEO가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의 경우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지만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적도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 가능성이 높아졌다. 단 메모리 업황 둔화에 반도체 부문 실적이 감소하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만큼 연말 인사에서 생활가전사업부 수장이 새로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가 지난해 부문장 '3톱 체제'를 '2톱'으로 변화를 준 것을 다시 '3톱 체제'로 변경할지도 관심사다.

각 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도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난다.

삼성의 '60세룰'은 기조가 한층 옅어졌지만 두 사람이 만 60세를 넘겼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만큼 세대교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 금융계열사 가운데에서도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과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0% 줄어든 1조2773억원이 예상된다. 삼성카드의 경우 올해 기고효과에도 최대실적이 전망되나 내년 금융시장 화두가 고금리와 경기둔화 우려라는 점에서 업황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외에 이재용 회장 승진 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역할에도 변화가 생길지도 주목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 시대가 열린 만큼 분명히 그에 따른 인사 조치가 연말 인사에 반영될 것"이라며 "뉴삼성, 책임경영 키워드를 기반으로 관련 인력들을 전면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LG 부회장단·적자 계열사에 주목=SK의 경우 지난해 부회장단 합류한 장동현 SK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최대 부회장단을 꾸리며 전문경영인 체제에 힘을 줬다.

우선 지주사 SK와 SK이노베이션의 실적 성적표는 긍정적이다. 지주사 SK는 올해 전년 대비 106.8% 오른 10조20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며 SK이노베이션는 전년 대비 230% 뛴 5조7899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장동현 부회장과 김준 부회장 외에도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과 김철 SK케미칼 사장도 내년 임기가 끝난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가량 감소할 전망이나 영업이익은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SK케미칼 매출액은 소폭 증가하나 영업이익은 12%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SK그룹이 최근 핵심 계열사 사장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던 만큼 올해 세대교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글로벌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고 최태원 SK 회장과 계열사 경영진이 부산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주요 경영진이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LG그룹의 경우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등 임기 만료를 앞둔 일부 계열사 경영진 변화가 나올지 그룹 안팎의 관심이 크다. 특히 사내이사 임기만료 대상은 아니지만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또한 임원인사에서 주목되는 인물이다.

차 부회장은 2005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18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며 LG그룹 내 '최장수 CEO'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성장이란 기록을 세우며 '차석용 매직'이란 평가를 받았으나 올해의 경우 중국 시장 부진으로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차 부회장이 1953년생으로 내년 만 70세가 되는 점도 걸림돌 중 하나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위기가 예상되는 만큼 각 그룹들은 임원 교체보다는 임원 수를 줄이는 긴축경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임원 구조조정과 함께 시장의 트렌드를 빨리 캐치할 수 있는 세대교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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