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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세대교체 이뤄지는 재계···오너家 3·4세의 숙제

오피니언 기자수첩

세대교체 이뤄지는 재계···오너家 3·4세의 숙제

등록 2022.11.09 16:56

이지숙

  기자

reporter
재계 인사 시즌이 본격화되며 오너일가 3·4세의 승진 소식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10년 만의 승진이다. 이 회장의 승진으로 5대 그룹 총수는 모두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그룹 총수 외에도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1960~1980년대에 태어난 창업주 3·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일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8월 한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승진했고 뒤이어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도 10월 전무로 승진했다. 코오롱그룹 4세인 이규호 사장도 이달 초 승진해 내년 1월 신설 출범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각자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유통가에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지난달 식품성장추진실장을 맡아 역할이 확장됐다.

활발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와중에 재계 3·4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냉정해졌다.

더군다나 MZ세대의 경우 공정함에 민감도가 높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중요시 여기고 있다. 그만큼 재계 오너가도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

승계과정에서 사회에 남아있는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는 것 또한 향후 재계 젊은 리더들이 떠안은 숙제로 꼽힌다.

최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필수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기업들도 실천에 힘쓰고 있으나 여전히 재벌가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라고 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젊은 경영인들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경영은 앞으로 더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회장으로 승진한 이재용 회장이 연일 '상생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도 중요 포인트다. 기업이 언론에 발표하는 그룹 총수의 행보에는 모두 큰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 승진 후 언론에 공개된 첫 행선지는 광주 협력사였으며 전일에도 부산에 위치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봤다. 이곳은 삼성의 대표 CSR(사회적 책임)인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업체로 선정된 곳이다.

이 같은 이 회장의 행보는 취임 후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힌 각오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5월 주요 기업들과 함께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열고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열린 '스파크랩 데모데이 엑스' 행사에서 "돈 버는 것도 좋지만 그것만 쫓아가면 기업 존재 자체가 버림받는다"며 "ESG를 비용으로 인식하지 말고 우리가 늘 하던 일이라고 생각하고 소화해야 한다"고 또 한번 강조했다.

과거 재벌가의 이미지는 기업을 이끄는 '회장님'인 동시에 다양한 사건 사고로 '갑질', '불법' 등을 연상하게 했다.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는 오너가는 과거의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3·4세 '젊은' 리더들이 과거와는 다른 회장님, 사장님의 모습으로 진정한 '신기업가 정신'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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