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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구 vs 이완재, '1兆가치' 투명PI필름 경쟁 본격화

장희구 vs 이완재, '1兆가치' 투명PI필름 경쟁 본격화

등록 2018.06.20 11:20

임주희

  기자

코오롱인더 ‘시장선점’ vs SKC ‘일관생산체계’ 전략 펼쳐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와 이완재 SKC 대표가 ‘1조원 가치’ 시장으로 평가 받는 투명PI필름 시장에서 격돌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희구 대표는 선제적인 투자결정으로 투명폴리이미드 필름(Colorless Polyimide, 접히는 투명한 필름. 이하 투명PI필름)시장 선점을, 이완재 대표는 베이스필름과 코팅설비 일관생산체계 구축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시장조사기관의 추정에 따르면 투명PI소재의 신규 용도 시장규모는 2023년 1조2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 말부터 2019년 초 사이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이 폴더블 폰(완전히 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의 초기 시제품 출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폴더블 시장이 확대될 경우 관련 시장은 4조원대에 육박한다.

장희구와 이완재 대표는 각사의 강점을 내세우며 투명PI필름 시장 개화 단계에서부터 접전을 벌이고 있다.

우선 코오롱인더의 경우 투명PI필름 제품을 CPI(Colorless Polyimide)로 제품명을 확정해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의 CPI는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연구개발한 제품이다. 이 회장은 CPI 개발을 위해 10년간 연구개발에 약 800억원을 투입했다. 때문에 관련 기술력도 경쟁사보다 상당수준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경쟁사의 실력은 이미 파악했다”라며 “저희는 10년 동안 연구해서 지금의 단계에 왔기 때문에 다른 회사도 이와 비슷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현재 위협적인 경쟁사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CPI특허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90%를 넘는다”며 “후발 주자들이 이를 피해 CPI를 양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랜시간 CPI 개발에 집중한 코오롱인더는 SKC보다 2년여 빠른 시점인 2016년, 경북 구미공장에 CPI 생산라인 건설을 위한 투자를 단행했다. 해당 생산라인은 올 초 기계적 완공 후 현재 시운전 중이며하반기에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5.5인치 패널 기준으로 약 3000만대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

장희구 대표는 “올 하반기 쯤 폴더블 폰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에 양상품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완재 사장의 경우 당초 세웠던 2017년 양산 목표를 뒤로 미뤘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합작사인 SKC코오롱PI의 일부 시설에 약 400억원을 투자해 투명PI필름을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SKC만의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에 SKC는 지난해 12월 SKC 하이테크앤마케팅과 함께 총 850억원을 투명PI필름 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SKC는 2019년 상반기 신규설비를 도입하고 같은해 10월 이후 상업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완재 사장이 SKC 단독이 아닌 자회사 SKC 하이테크앤마케팅과 함께 투명PI필름 가공설비 도입을 결정한 것은 베이스필름과 코팅설비를 동시에 투자하기 위함이다. 현재 디스플레이 생산업체가 만족할 정도의 투명PI필름을 생산/공급할 기술적 능력을 보유한 업체는 국내 스미모토, 코오롱인더, SKC 등이다. 이 중 베이스필름과 코팅설비를 동시에 투자한 업체는 SKC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까지는 투명PI필름을 생산하는 기술의 중요도가 높아 시장 선점이 중요했지만 점차 코팅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라며 “코오롱인더의 경우 자체코팅 생산기술은 확보됐으나 양산설비투자가 없다는 것이 아쉬운 상황이며 SKC의 경우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이 존재한다. 양사의 약점이 서로의 강점이 되는 만큼 향후 양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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