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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싱글’ 김혜수가 ‘주연’이라 고마워요

[영화리뷰] ‘굿바이 싱글’ 김혜수가 ‘주연’이라 고마워요

등록 2016.06.17 16:24

이이슬

  기자

영화 '굿바이 싱글' 리뷰

영화 '굿바이 싱글' 포스터/사진=쇼박스영화 '굿바이 싱글' 포스터/사진=쇼박스

김혜수라 특별했고, 김혜수라 고마운 영화 ‘굿바이 싱글’이 온다.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은 톱스타 독거 싱글 주연이 본격적인 내 편 만들기에 돌입하며 벌어진 레전드급 대국민 임신 스캔들을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는 극중 톱스타 주연으로 분한다.

주연은 내려가는 인기가 야속하기만 하다. 그렇지만 주연에게 희망이 있다. 바로 배우 남자친구 지훈(곽시양). 지훈과의 결혼을 꿈꾸던 주연은 그의 배신에 충격을 받고 주위에는 화려한 일상 속 ‘내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상심한다. 주연은 영원한 내 편을 만들기 위해 나선다.

그러던 중 산부인과에서 우연히 중학생 임산부 단지(김현수 분)를 만나고 특별한 임신 스캔들을 꾸민다. 평생지기 친구이자 스타일리스트 평구(마동석 분)는 피붙이 보다 더 가족같은 특별한 존재다. 평구는 주연의 계획된 임신 스캔들에 안절부절하지만 결국 그녀를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뒷수습에 동분서주 한다.

영화는 어찌보면 전형적이다. 서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사회가 갖는 편견에 일침을 가한다. 대리모, 중학생 임신 등 자극적인 소재를 차용하고 있지만 영화에서 이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편견 투성이 시선에 부끄러움을 갖게 한다.

가정이란 아빠가 가장이고, 엄마가 앞치마 차림으로 요리를 하고 토끼 같은 새끼들이 존재해야 가족이다 라는 고루한 인식과 여성이 남성에 예속되는 가족주의와 고정관념을 통렬하게 깨부신다. '굿바이 싱글'은 저마다 결핍을 지닌 인간이 모여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이룬다는 설정이 따뜻함을 안긴다.

특히 결핍을 지닌 여자주인공이 백마탄 왕자님을 만나 사랑을 받고, 비로소 가족으로 완성된다는 낡아 빠진 설정이 없다는 점은 두 팔 벌려 반길 만하다. 두 여성, 주연과 단지가 교감을 통해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 주는 과정이 유쾌하게 잘 그려졌다. 이는 영화에서 성(性)을 그리는 고정관념에 시원하게 일침을 가해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굿바이 싱글’ 김혜수가 ‘주연’이라 고마워요 기사의 사진

이 중심에는 김혜수가 있다.

영화는 톱스타 주연을 통해 현대인을 투영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외로움이라는 감정과 결핍을 주연을 통해 펼쳐보인다. 김혜수는 외로움과 결핍을 지닌 주연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입었다. 또 이후 단지와 평구 등 제각각 살아온 사람들이 모여 가족을 이루고 저마다 인간으로 성숙해져가는 과정이 볼만하다.

‘굿바이 싱글’은 초기 제작 단계에서 투자에 어려움을 겼었다. 김혜수가 시나리오에 매력을 느껴 합류했고, 이후 제작인 일사천리로 풀렸다. ‘굿바이 싱글’을 선택한 김혜수는 정말 멋졌고, 김혜수가 연기한 '주연'은 더 멋졌다. 김혜수의, 김혜수를 위한, 김혜수에 의한 매력적인 영화 한 편이 탄생했다. 15세 관람가. 119분. 6월 29일 개봉.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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